어지러운 정세로 유독 조용한 연말이지만, 크리스마스만큼은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날이다. 하지만 주변사람들과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누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 한 해 동안 수고한 나를 위해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이른바 '셀프 기프트(self gift)'시대다.
셀프 기프트의 특징은 저렴한 제품부터 고가의 명품까지 다양하게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이다. 불경기 유통시장에서는 나홀로 고객을 반기는 이유기도 하다. 셀프 기프트족의 특징과 인기 제품을 골라봤다. <편집자 주>
▲1년에 한번쯤 사치해도 좋아=최근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0%가 연말연시 나를 위해 100만원 이상의 선물을 하겠다는 응답결과가 나왔다. 1년 동안 위시리스트에 담아놓았던 명품 지갑, 가방, 옷, 신발, 시계를 구입해 자기만족은 물론 스스로를 격려하는 신문화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명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는 12월이다. 여성은 지갑과 가방, 남성은 신발과 넥타이, 지갑을 가장 많이 구입하고 있고 있다. 연말 각각의 브랜드에서 시즌오프 행사를 진행하지만, 오히려 명품 매출 신장이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계에는 효자인 셈이다.
나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줄 명품은 대전지역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갤러리아 타임월드 명품매장의 루이비통, 버버리, 구찌, 페라가모, 프라다, 아르마니가 밀집해 있어 명품쇼핑이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상품을 추천하자면 버버리 스카프와 머플러, 루이비통 지갑은 남녀노소 세대불문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제품이 있다.
▲떠나라, 해외로=지금 생활이 갑갑하게만 느껴진다면 1박 혹은 2박3일 코스로 해외여행도 추천한다. 각종 여행사이트에서는 연말과 다가오는 설 연휴에 미니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30일까지 국내와 국제선 전 노선을 최대 92%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탑승기간이 3월까지 넉넉하기 때문에 촉박한 여행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제주도 1만8100원, 도쿄 7만8000원, 하노이 9만8000원에 편도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진에어는 하와이 취항 1주년을 맞아 내달 18일까지 항공권을 구매하는 승객에게 호텔숙박권, 디지털카메라 등 스페셜 선물을 제공한다.
알뜰족들은 이미 땡처리 항공권을 티켓팅을 마치고 가까운 일본, 홍콩, 상하이를 가장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보다 연말과 설 연휴 무렵 항공권 예약이 30% 가량 높다.
▲건강파라면 홍삼과 비타민=명품도 여행도 마다하고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셀프족도 있다. 최근 젊은층에서 독감과 A형 독감, 결핵 환자들이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어서 면역력 증가에 관심이 높다. 면역력에 가장 좋은 것은 단연 '홍삼'이다. 정관장은 홍삼류와 아로니아, 산수유 등 자연소재류 건강기능성 식품을 추천하고 있다. 흑삼 제조업체인 '다누림'은 “우려먹는 흑삼으로 면역력, 비염, 항암 등 기초적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삼과 흑삼 등 단가가 높은 기능성제품이 부담스럽다면, 짧은 기간내 섭취할 수 있는 고려은단 비타민C 1000, 아로나민도 적극 추천한다. 자신의 건강을 체크해서 부족한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내년을 준비하는 기본템 '다이어리'=나를 위해 소박한 선물을 하고 싶은 '셀프 기프트족'이라면 기본템 다이어리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대형 커피숍업체에서 이벤트성으로 다이어리를 제공하고 있고, 1만대에서도 충분히 고급진 다이어리를 구매할 수 있다. 다이어리 하나로는 아쉽다면 네이밍 각인이 가능한 만년필과 필기구를 세트로 선물하는 것도 좋다. 365일 기록될 나의 이야기를 좋은 다이어리와 펜으로 적는 것도 의미가 있다.
“올해도 수고했어.”
혼밥, 혼술, 셀프 기프트, 나홀로 여행 등 시대가 복잡하게 격변 할수록 사람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길 원하고 있다. 남들에 얽매이지 않고 나 스스로부터가 행복해지길 원하는 기본적인 욕망이 분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뒤집어 놓은 대한민국에서, 일과 학업으로 주말도 쉬지 못했던 나 스스로에게 셀프 선물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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