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우 “지금 정치는 ‘눈먼’ 정치” 정치권 반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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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우 “지금 정치는 ‘눈먼’ 정치” 정치권 반성해야

  • 승인 2016-12-21 16:08
  • 신문게재 2016-12-21 3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 새누리당 박찬우 의원(천안갑).
▲ 새누리당 박찬우 의원(천안갑).


“정치권 권력 욕심만, 국민 기대와 요구 외면”

“처절한 각성과 반성 필요”, “새로운 정치 기여하겠다”


“지금 대한민국 정치권은 눈이 멀었습니다.”

새누리당 박찬우 의원(천안갑)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현 정치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이었다. 박 의원은 정치를 ‘어떤 상황에서도 대화를 통해 길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가 작동하지 않는 ‘정치 부재’의 악순환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분열 등의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초선의원의 한계를 체감했다”고 토로하면서도 “반드시 힘을 키워 올바른 정치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과의 인터뷰는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박 의원과의 일문일답.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탈당을 공식화했다.

▲당이 찢어지는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분열적, 대립적 구조라는 정치적 큰 모순을 해결하지 못한 결과다. 상대방을 포용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의 부재 또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원내부대표로서 현 상황이 난감할 것 같다.

▲원내부대표직을 수락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원내대표가 극단으로 치닫는 양 계파 간 갈등을 중재하고 통합을 견인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결국 당이 쪼개지게 생겼다. 사실 정말 난감하다.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인가.

▲원내지도부를 떠나 당이 깨지고 분열되는 지금 상황에서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 국민들께선 당의 분열을 원하시는 게 절대 아니다. 여러 동료 의원들을 만나 얘기해볼 생각이다.


-친박계와 비박계로 대표되는 여권 분열의 원인을 꼽는다면.

▲쉽게 말하겠다. 나가시는 분들이나, 나가려면 나가라는 분들 모두 잘못이다. 양쪽 모두 책임지는 자세는 물론 화합과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국민들 속만 타들어간다.


-정우택 원내대표가 역할을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정 원내대표가 제 역할을 못했다기보단 정치력을 발휘할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 본인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당사자인 친박과 비박도 서로 양보 없는 태도로 일관했다.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많다.

▲대한민국에 정치가 없다. 말 그대로 정치 부재다. 여당은 물론 야당도, 여야 간에도 정치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 정치권은 유불리를 따지는데 급급한 상황이다. 국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는 어떤 상황에서도 만나서 대화하고, 치열하게 토론해 길을 찾은 뒤 국민들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치권이 제대로 못하니 국민들께서 직접 거리로 나오셨다. 처절한 각성이 필요하다.



-정치권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인다.

▲정치권에 분열만 가득하다. 서로 배수진을 치면서 자기 말만 하니 정치가 제대로 되겠나. 타협과 양보를 위한 열린 마음과 포용과 화합, 단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여권과 보수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줄기차게 말했다.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국민에게 석고대죄하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보수 가치를 믿는 모든 분들과 함께 ‘신보수 대연합’이라는 새판을 짜야만 살아날 수 있다.


-초선으로서 현 정치 상황에 대해 느낀바가 있다면.

▲지금까지 정치를 제대로 못하고 국민과 소통하지 못해 이 지경이 된 게 아닌가 싶다. 솔직히 주도적으로 이런 사태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초선 의원으로서 무력감을 느낀다.


-무력감에서 끝인가.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정치를 해보겠다는 목표로 정치를 시작했다. 정치력,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목적의식이 분명해졌다. 내부든, 외부든 나만의 정치력을 키우고 확장하겠다.


대담= 황명수 서울본부장ㆍ정리=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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