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발굴 금지, 역할 없어진 대학 박물관들 계륵되나?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구제발굴 금지, 역할 없어진 대학 박물관들 계륵되나?

  • 승인 2016-12-19 18:00
  • 신문게재 2016-12-19 3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지역의 역사를 발굴하고 연구해오던 대학박물관들이 ‘역할’을 빼앗기면서 ‘사면초가(四面楚歌)’ 위기다.

지난해 8월 문화재청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의해 등록된 대학박물관과 공립박물관, 대학부설 연구소 등의 매장문화재 발굴 허가와 관련해 ‘학술조사’에 한해 발굴허가만 가능하도록 했다. 학술조사는 지표조사, 유적정비, 기관 자체 학술 조사만 포함된다. 학술조사만 가능하고 ‘구제발굴’ 사업을 원천적으로 금지시켰다. 우리나라의 유적발굴 사업은 아파트, 도로 등 각종 건설시 매장문화재 조사를 먼저 실시하도록 규정한데 따른 ‘구제발굴’사업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대학 박물관들은 그동안 지역내 구제발굴 사업에 참여하며 발굴과 조사 연구사업을 해왔었다.

정부의 대학 박물관 구제발굴 사업 참여 원천 차단에 따라 그동안 해오던 역할이 흔들리고 있다.

현재 박물관법에 의해 등록된 대학박물관과 공립박물관 등은 모두 37개 이지만, 지역에서는 발굴사업이 제한적으로 승인된 곳은 공주대 부속 박물관 밖에 없다.

그동안 충남대 부속박물관의 경우 궁동유적과 괴정동유적, 백제 유적 등 지역의 중요 구제발굴 사업에 참여해왔고, 지역 문화재 발굴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한남대는 백제기와 등을 다수 발굴하며 연구활동을 해왔다.

충북대의 경우는 중요민속문화재 5점과, 보물까지 보유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대학박물관의 주요 기능이 발굴과 연구, 전시, 교육이 있다면 정부의 발굴 기능 차단으로 연구기능까지 연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대학의 경우 어려운 재정난으로 학내 박물관에 대해 재정 지원을 기피하고 있고, 정부가 지원하는 재정지원을 위한 평가 대상에서 조차 빠지다보니 박물관들이 후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일부 대학 박물관의 경우 10여년간 전시물이 그대로인가 하면, 1년에 한차례도 특별전시회를 개최하기 어려운만큼 전시기능 역시 저조한 형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대학 박물관들은 교육 기능에만 나서고 있고, 체험학습 등만 운영하고 있어 제대로된 대학 박물관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의 A대학 박물관 관계자는 “대학내에 발굴 전공자가 있고 훈련이 돼야 하지만, 대학내 박물관의 발굴 기능을 원천 차단하면서 대학내의 발굴과 동시 연구 기능, 인재 육성 기능이 모두 중단된 상태”라며 “과거 일부 대학 박물관들이 발굴 보고서 발간을 미루거나 동시다발적 부실발굴 등의 부작용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일부 부작용때문에 구제발굴 자체를 막는 것은 빈대잡기 위해 초가 삼간을 모두 태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빛 축제·정원 박람회' 9월 23일 분수령 맞는다
  2. 대한노인회대전시연합회 노인일자리 참여자 제4차 합동 교육
  3. 천수당한의원 정금용 원장, 모교에 장학금 전달
  4. 김봉구 대전이주외국인복지관 관장 목사, 《다문화 국가로 가는 길》 발간
  5. 아산시, "고즈넉한 가을 향취 흠뻑 느껴보세요"
  1.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동부소방서와 합동소방훈련 실시
  2. 한국군사랑모임(KSO), 필한방병원과 국군장병 지원 업무협약 맺어
  3. 대전농협-대전시, 쌀 소비촉진 활성화 업무협약 체결
  4. 최고 252㎜ 쏟아져 곳곳 홍수주의보…앞으로 30~80㎜ 더
  5. 서산·예산서 주택침수 잇달아…당진서 병원 지하전기실 침수도

헤드라인 뉴스


충청 폭우피해 350건 이상… 인명피해는 없어

충청 폭우피해 350건 이상… 인명피해는 없어

21일 대전·세종·충남에서 시간당 30~90㎜가량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350건이 넘는 비 피해가 발생했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충남 지역은 전날인 20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침수, 낙석, 나무 쓰러짐 등 300여 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오전 2시 18분께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에서는 비닐하우스 내 숙소용 컨테이너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전기 감전 위험이 있어 소방당국과 한전이 전기를 차단하고 거주 중인 60대 남성을 구조했다. 앞서 오전 0시 10분께 서산시 동문..

현실감 떨어지는 공공임대주택…10평 이하 절반이 `공실`
현실감 떨어지는 공공임대주택…10평 이하 절반이 '공실'

공공임대주택이 실거주자들의 주택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공실 중 절반은 전용 31㎡(약 9.4평) 이하의 소형평수인 것으로 조사돼 현실적인 주택 수요에 맞게 면적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충남의 공가 비율은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고, 대전과 세종, 충북의 공가율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충남 아산시갑)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LH 임대주택 공가 주택수 및 공가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 L..

국내 유일 특수영상 특화 시상식 `대전특수영상영화제` 팡파르
국내 유일 특수영상 특화 시상식 '대전특수영상영화제' 팡파르

과학기술과 영상산업이 결합한 국내 유일의 특수영상 특화 시상식인 '대전 특수영상영화제(Daejeon Special FX Festival)'가 9월 20일부터 9월 22일까지 카이스트 및 원도심 일원에서 개최된다. 대전시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영화제는 국내에서 상영된 영화와 드라마 중 우수한 특수영상 작품을 선정하고 제작에 기여한 아티스트들과 배우를 시상하는 행사로 2019년부터 개최된 대전 비주얼아트테크 어워즈를 지난해 대전특수영상영화제로 확대 개편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집중호우에 잠긴 대전 유등천과 갑천 집중호우에 잠긴 대전 유등천과 갑천

  • 베이스볼드림파크 공정율 64프로…‘내년에 만나요’ 베이스볼드림파크 공정율 64프로…‘내년에 만나요’

  • 폭염 날리는 가을비 폭염 날리는 가을비

  • 독감 무료 접종 내일부터 시작…‘백신 점검 완료’ 독감 무료 접종 내일부터 시작…‘백신 점검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