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005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 전문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캡쳐 |
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낸 내용이 공개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경향신문은 “2005년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가 당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편지를 썼다”고 보도했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위원장님을 뵌지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다”며 “위원장님이 약속해주신 사항들은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꾸준히 실천해나가고 있다”고 편지를 작성했다.
또 “한민족의 하나됨과 진한 동포애를 느끼게 했던 ‘2002년 북남 통일축구경기’를 비롯해 북측의 젊은이들이 유럽의 대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북측 장학생 프로그램’등 다양한 계획들이 하나씩 실천되고 있다”며 “다만 아쉬운 점은 ‘보천보 전자악단의 남측 공연’ 및 평양에 건립을 추진했던 ‘경제인 양성소’등이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해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 '문재인 전 대표의 편지' 글에 대한 박사모 카페 회원들의 댓글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캡쳐 |
앞서 기존 편지 작성자가 문재인 전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았던 박사모 카페에서는 “빨갱이”, “당장 처단해야 한다”, “나라 팔아먹을 놈” 등의 온갖 욕설과 함께 비난한 바 있다. 이후 박 대통령의 편지임이 공개되자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 /사진출처=정청래 전 의원 트위터 캡쳐 |
이를 본 정청래 전 국회의원은 “푸하하하 정말 웃기다. ‘김정일에 보낸 박근혜 편지’를 문재인 전 대표가 썼다고 착각한 박사모, 종북·빨갱이 비난하더니”라며 “큰 웃음을 주신 박사모 회원님들께 감사드린다. 종종 이런 웃음 부탁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2002년 박근혜 김정일 방북기에서 김정일을 어떻게 찬양했는지 눈으로 확인하라”며 “내가 하면 애국이고 남이 하면 종북이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누리꾼들의 비판도 거세다. 이들은 “박근혜가 간첩이네”, “박사모는 뭐하는 단체냐 문재인님 지지 안한다고 욕할 땐 언제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참나”, “박근혜는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해야합니다”, “진짜 종북이 여기 있었네”, “북남? 남북이 아니고? 북남?” 등의 반응을 보이며 목소리를 냈다.
한편 편지는 일회성이 아니라 여러 차례 보냈고 이를 재중동포 강향진이라는 인물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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