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객 1억명 돌파 마냥 좋아하기엔 ‘글쎄’

  • 정치/행정
  • 세종

항공여객 1억명 돌파 마냥 좋아하기엔 ‘글쎄’

  • 승인 2016-12-19 12:57
  • 신문게재 2016-12-19 6면
  • 세종=이경태 기자세종=이경태 기자
연간 항공여객 1억명 돌파됐지만 국내 관광지에는 보탬 적어

늘어나는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한 몫한 것 평가


▲ 1948년 첫 민간 항공기가 취항한 이후 68년 만에 우리나라 연간 항공여객이 19일 1억명을 돌파했다. 19일 오전 인천공항 면세점 구역에서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연합
▲ 1948년 첫 민간 항공기가 취항한 이후 68년 만에 우리나라 연간 항공여객이 19일 1억명을 돌파했다. 19일 오전 인천공항 면세점 구역에서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연합

국내 항공역사상 최초로 연간 항공여객이 1억면에 돌파됐다지만 국내 관광지에는 보탬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적이다. 외래 관광객보다는 오히려 내국인의 해외 관광을 위한 항공기 이용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987년 국내 항공여객이 1000만명을 돌파(1056만명)했으며 2007년에는 5000만명 돌파(5372만명), 올 들어 1억명을 달성했으며 이러한 추세로 연말까지 1억379만명까지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토부는 1억명 달성을 기념해 이날 인천공항에서 축하행사를 열고 국토부를 비롯해 공항, 항공사, 출입국·보안·검역 등 상주기관 종사자 등 항공인들이 함께 ‘더 안전하고, 수준 높은 항공서비스’를 다짐했다.

그러나 국내 항공여객 수의 1억명 돌파에도 전국의 관광지에서는 크게 반기지는 않는 분위기다.


항공기를 이용한 상당수가 내국인이어서 해외여행에 나서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국내 관광업계로서는 씁쓸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도별 외래 관광객수는 2006년 615만5000명, 2007년 644만8000명, 2008년 689만1000명, 2009년 781만8000명, 2010년 879만8000명, 2011년 979만5000명, 2012년 1114만명, 2013년 1217만6000명, 2014년 1420만2000명, 2015년 1323만2000명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관광공사의 내국인의 해외 여행 현황을 살펴보면, 2006년 1161만명, 2007년 1333만명, 2008년 1199만6000명, 2009년 949만4000명, 2010년 1248만8000명, 2011년 1269만4000명, 2012년 1373만7000명, 2013년 1484만6000명, 2014년 1608만명, 2015년 1931만명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메르스 여파로 내국인과 외국인의 차이가 607만8000명에 달하는 등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렇다보니 정부 역시 동절기 국내 테마 여행지 소개, 지자체와 관광 협력 등 방법을 내놓고 있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는 평가다.

더구나 사드 배치 등 여파로 한중 관계가 싸늘해지면서 중국인 관객객인 유커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마냥 항공 여객 1억명 돌파에 반가워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이어진다.

한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국제공항으로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큰 틀에서 보면 한국 관광 시장은 여러모로 한계가 많고 관광 수요가 편향돼 있는 게 현실”이라며 “항공여객이 늘어나면 그만큼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국내 관광지에서 직접 느끼기에는 다소 제한적”이라고 한숨을 내지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항공여객 1억명 돌파라는 값진 결과를 토대로 서비스의 질을 보다 높일 것”이라며 “중국, 동남아 등 혼잡 항공로의 복선화 등으로 항공 수요 증가에 맞는 인프라를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