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ㆍ세종ㆍ충남 등 지방 포함, 주최 측 전국 77만 명으로 집계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17일 대전과 세종·충남지역 곳곳에서 열렸다.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되면서 인원 규모는 줄었지만,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촛불의 열기는 계속 타올랐다.
이날 오후 5시 대전시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5차 대전10만 시국대회’에는 1만여 명의 시민이 동참했다.
이 날에는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인 고 조은화 양의 어머니 진언이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하게 했다.
그는 “이 발언을 하고 다시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 돌아가야 한다. 근데 내려가는 길이 너무 싫다”며 “저는 팽목항에 1000일 가까이 있다. 제발 내 가족을 찾아달라는 그 말밖에 할 수 없는 엄마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사이다’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충남대생 윤모 씨는 “이 사태는 정경유착, 부정부패로 시작됐다. 아직 모든 게 정리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대선을 준비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동안 야당이 제대로 견제했다면, 여기 까지 왔겠는가”라고 야당을 지적하기도 했다.
50대 시민 손씨는 “박근혜와 똑같은 황교안이 사퇴할 때 까지 촛불은 계속 되어야 한다. 어처구니없는 세월호의 참사가 다시 울컥합니다”라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국민들과 연대하려고 하십시오. 따라서 대한민국을 살리는 촛불은 계속 되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안모(12) 군은 “요즈음 기말고사가 끝나서 너무 기쁘지만, 촛불의 힘을 박근혜 대통령이 느끼게 해야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며 “아직도 세월호에 대해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다. 그들의 억울함이 풀릴 때까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자기가 잘못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 되는가”, “국민들을 위한 길은 내려오는 것 밖에 없다”, “황교안이 박근혜다. 대통령 코스프레 하지 말고 황교안은 사퇴하라” 등 발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박근혜를 즉각 구속’, ‘황교안 내락 즉각 사퇴’는 구호를 외치며 헌법재판소 판결이 이뤄질때까지 계속 촛불집회를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대전 촛불집회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동참, 촛불행진이 이어졌다.
행진이 끝나고 이 시장은 “지금 저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저 사람들 절대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눈을 돌리고 집으로 가면 탄핵 기각당할 수 있다. 아버지는 탱크 몰고 쿠테타를 일으켰고 박근혜는 그 속에서 영부인 노릇을 했다”며 “새누리당은 광주시민을 죽이고 권력을 찬탈한 세력의 후예자들인데 결코 물러날 사람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종시와 충남 공주, 서산, 천안, 서천, 내포 등지에서 각각 수 백여명의 참가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국에서 열린 제8차 촛불집회 서울 60만을 포함, 77만 국민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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