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 주자들 전국서 촛불 들고 민심 껴안기
노무현재단 송년회도 대거 참석해 친노 心 구애 경쟁
야권의 대권 잠룡들이 주말 전국 곳곳에서 ‘촛불’을 들며 촛불민심 구애에 나섰다. 촛불민심을 껴안는 동시에 저마다의 정국 수습책도 제시해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 경쟁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야권 대선 주자들은 주말인 지난 17일 전국 각지에서 촛불을 들었다.
이날 진행된 촛불집회는 ‘포스트 탄핵’ 정국 속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과 박 대통령,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자리였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꺼지지 않는 ‘촛불 민심’을 껴안기 위한 경쟁을 이어간 셈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울산을 찾았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 퇴진으로 촛불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은 정권교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압도적인 촛불민심을 외면하고 또 친박 지도부를 선출했다”며 “새누리당은 아웃이라고 외쳐달라”고 시민들에게 촉구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구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이 시장은 “재벌이 정권의 부역 역할을 했다”며 “우리나라에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정치·경제·사회·관료 영역 중 경제 분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재벌을 만든 게 잘못된 첫 출발”이라고 주장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를 찾아 “국민의 뜻과 촛불민심을 항상 명심하려고 노력한다”며 “반칙 없고 특권 없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이번 촛불의 위대한 행적은 노벨상감”이라면서 “새누리당은 해체돼야 하고, 검찰과 재벌도 개혁하는 등 부패한 기득권을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광주에서 “제6공화국을 마치지 않으면 제2의 박근혜가 나올 것”이라며 “국민주권개혁회의를 출범시켜 7공화국으로, 새 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권 대선 주자들은 이날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 숲속극장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송년회에 참석해 친노 진영에 구애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친노의 적자(嫡子)’를 표방하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우정과 우애, 사랑, 연대를 잃지 않는 한국민주주의의 새로운 정치문화와 새로운 경쟁문화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은 영상메시지를 보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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