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롯데, 신세계 강남 면세점 시대 열려
현대백화점 용산동 아웃렛 사업 기획안 촉각
입찰과정 부정의혹 산재… 향후 사업 취소 가능성도
논란과 잡음 속에서 진행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심사결과가 17일 오후 발표됐다. 면세점 사업권 3장의 주인공은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디에프, 호텔롯데 롯데면세점으로 결정됐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고배를 마셨지만 올해는 드디어 면세 사업권을 획득하며 유통시장 확장을 시도하게 됐고,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롯데는 부활에 성공했다. 여기에 신세계까지 힘을 보태며 ‘강남 면세점 시대’를 열게 됐다.
말도 탈도 많았던 만큼 최종 선정된 면세점 사업으로 향후 유통시장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중 현대백화점의 행보는 지역에서도 관심사다.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현대백화점이 탄력을 받아 용산동 아웃렛까지 성공시킬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 특허권 획득으로 한숨 돌린 현대백화점이 몇 년간 난제로 꼽혔던 아웃렛 사업에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감이 실린다.
작년 8월 대전시는 아웃렛 사업 전면중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1년 6개월 후 권선택 대전시장이 지난 6일 조성과 관련해 적극 검토 입장을 밝히면서 현대백화점의 기본기획안과 제출시기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용도변경과 관련해 현대백화점이 어떤 절충안을 내놓을지도 사뭇 궁금해진다.
현대백화점의 큰 그림은 전국을 잇는 유통시장이다.
40여년의 유통시장 노하우로 강남 압구정에서 판교로 몸집을 키웠다. 또 서울에서는 본점을 비롯해 유커들을 사로잡을 대형 면세점까지 갖췄다. 이제 남은 것은 대전과 충청이남으로 ‘남진’할 돌파구다. 대전 용산동 현대아웃렛은 이런 측면에서 따져볼 때 놓칠 수 없는 중요한 핵심 부지가 아닐 수 없다.
면세점 사업권 선정은 일단락 됐지만, 모든 불안요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관세청은 “면세점 특허추가 결정 과정에서 관세법상 특허취소 사유에 해당되는 거짓 혹은 부정한 행위가 판정된다면 즉시 특허를 취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 롯데와 SK의 입찰 의혹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관세청은 면세점 사업을 강행했다. 특허심사를 연기하고 취소할 경우 장기적으로 심사를 준비해온 기업에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관세청은 “일정 취소보다는 향후 부정행위가 적발될 시 특허권 취소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만약 롯데와 SK, 그리고 제 3기업에서 입찰과 관련된 의혹, 증거가 나오게 된다면 면세점 사업은 한순간 공정과 신뢰성 모두를 잃을 수 있다.
새롭게 선정된 유통 대기업들이 강남에서 유커를 잡게 될지, 의혹의 꼬리에 붙잡히게 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