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의집 이전 건립 시위에 보문고 학생들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교조 대전지부가 이 학교 교장의 엄중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성모의 집은 보문중 옆이 아닌 또 다른 곳으로 신축 이전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갈등은 봉합된 상황이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18일 성명을 통해 “보문고가 성모의집 신축 이전 반대 피켓 시위에 3학년 학생 100여명을 동원해 지역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며 “학교에 있어야 할 아이들을 정치적 시위 현장에 동원한 것은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문고측은 학생동원에 대해 “수능이 끝나 수업이 없는 고3 학생들 중 희망자만 데리고 왔다”고 해명했지만 성모의집 이전을 위해 어린 학생들을 정치적 시위 현장에 동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교조는 “설동호 교육감이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뒷짐만 지고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냐. 모교라서 감싸도는 것인가”라며 “현장체험학습이라는 미명하에 학생들을 정치적 시위 현장에 내몬 학교장을 그대로 둔다면,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내치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인지 묻고 싶다”며 “이해당사자 간 갈등을 중재하고 바람직한 대안을 도출해 내는 것이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분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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