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및 대출심사 강화 영향
저금리와 은행 대출심사가 깐깐해지면서 제2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사상 처음 700조원을 넘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712조9461억원으로 9월 말보다 14조9021억원(2.1%) 늘었다.
비은행금융기관에는 상호금융사,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자산운용사, 생명보험사 등이 포함되고 대부업체는 들어가지 않는다.
비은행금융기관 여신이 700조원을 넘은 것은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3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1∼10월에만 벌써 76조1618억원 급증하면서 연간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대 증가액은 2008년 63조3583억원이었다.
이는 저금리 장기화와 은행 대출심사 강화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내려오면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고 2금융권에서 이자 수익을 위해 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여기에 대출 심사 강화도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가계나 기업이 2금융권을 찾는 ‘풍선효과’가 한몫 했다.
문제는 제2금융권은 저소득·저신용층이 많이 이용해 금리 인상 등 충격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주 금리를 인상하면서 내년 연 3회 인상을 예고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5일 금통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시장금리 급등은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져 변동금리 대출 차주를 중심으로 이자상환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며 “저소득, 저신용,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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