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음악·춤·사랑을 이야기하다

  • 문화
  • 영화/비디오

[시네마]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음악·춤·사랑을 이야기하다

  • 승인 2016-12-15 11:51
  • 신문게재 2016-12-16 12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시네마, 핫클릭!]라라랜드


'라라 랜드'

이 곳에서 모든 감정이 폭발한다!

음악영화 '위플래쉬'(2014)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다미엔 차젤레 감독이 이번에는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 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라라랜드'의 오프닝신은 LA고속도로의 꽉 막힌 교통체증으로 시작한다. 앞으로 나갈수도, 뒤로 물어설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인생의 어느 한 고비에서 우리는 교통체증에 걸린다. 꿈을 이루고 싶지만 능력이 부족하거나 운이 따르지 않아 스스로를 자책하며 고개를 떨군다. 갑자기 음악이 흘러나오자 수십 명의 사람들이 하나둘씩 차에서 나와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 한 치의 여유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시멘트로 만들어진 회색의 고속도로가 '음악'으로 인해 꿈의 나라인 '라라랜드(La La Land)'로 변한 것이다.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이제는 석양 너머로 사라진 뮤지컬 장르를 부활시켜 교통체증이라는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하는 청춘에게 희망을 불어 넣는다. 그는 '뮤지컬 마법'으로 뜨거운 날씨에 축 늘어진 운전자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가상의 도시 라라랜드라는 환상적인 분위기와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음악과 춤이 고전 할리우드 뮤지컬을 보는 듯한 기분에 빠지게 한다.

라라랜드(La La Land)는 LA를 배경으로 한다. 사랑과 꿈 둘 다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 재즈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Ryan Thomas Gosling)과 배우지망생 미아(엠마 스톤, Emma Stone)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평범한 주제지만, 몽환적인 색감의 영상과 사랑스러운 음악,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관객들로 하여금 마법의 세계에 와 있는 듯 한 느낌을 선사해준다.

5년 후 배우로 성공한 미아는 세바스찬이 운영하고 있는 재즈클럽 'Seb's'에서 우연히 그를 만나게 된다. 세바스찬은 미아를 발견하고 두 사람만이 아는 곡을 피아노로 연주한다. 두 사람은 잠시 현실을 잊고 그들만의 라라랜드로 빠져들게 된다. 연주가 끝나자 다시 현실로 돌아온 둘. 미아는 클럽을 나오면서 뒤를 돌아본다. 두 사람은 눈이 마주치고,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듯 미소를 지으며 다시 이별한다.

이처럼 이 영화는 성공을 꿈꾸는 두 남녀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게 전부다. 그러나 스토리 이상의 특별함이 있다. 몽환적인 색감, 심장을 뛰게 하는 음악, 사랑스러운 두 배우의 연기,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변주하며 휘몰아치는 마지막 10분까지.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