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용했던 의총…친박-비박 잠시 휴전?

  • 정치/행정
  • 국회/정당

與 조용했던 의총…친박-비박 잠시 휴전?

  • 승인 2016-12-14 16:11
  • 신문게재 2016-12-14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친박-비박 전면전 예상됐던 의총 의외로 잠잠

16일 원내대표 경선 총력전 위해 잠시 숨고르기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이 폭발할 것으로 예상됐던 의원총회가 조용히 끝났다. 분당까지 거론되는 당 안팎의 시선을 의식한 듯 “차분하게 갈등을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다만 오는 16일 비상대책위원장 등 차기 지도부 구성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원내대표 경선에 양측이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는 비교적 조용히 마무리됐다. 그동안 서로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노예”, “부모형제를 내친 패륜” 등 막말을 쏟아내며 설전을 벌였던 것과는 반대였다.

이정현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많은 보수 세력들과 당원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온 당이 아니냐”며 “그런 당을 없애려고 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본다. 당을 나간다는 말은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전날 탈당과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한 비박계 좌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와 이에 동조하는 일부 비박계 의원들을 만류하고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어 “서로를 당의 자산, 보수의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서로를 아껴 달라”며 “당을 깬다, 나간다는 말을 하지 말고 변화를 위한 지혜를 함께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우리가 집권 여당으로서 본연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며야 한다”며 “원대한 우리의 목표, 보수정당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선친인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의 발언을 소개하며 친박과 비박간의 막말에 가까운 비방을 에둘러 지적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선친께선) 말로 살고 말로 죽는 게 정치인이니 입 속에 오물거리는 것 65%만 얘기해도 다 전달된다고 충고했다”며 “우리 정치인들의 언사를 보면서 조금 더 신중해야겠다, 조금 더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와 함께 비박계 중심 축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들 당이 깨지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말씀이 제일 많았다”며 의총 분위기를 전했다.

친박계 조원진 최고위원도 의총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차분하게 당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당 내홍은 수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차분했던 의총은 친박과 비박이 오는 16일 원내대표 선거 준비를 위해 잠시 숨고르기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동안 막말에 가까운 설전을 당원과 국민들에게 보여 왔던 만큼 역풍을 우려해 서로에 대한 비난을 자제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친박과 비박의 싸움은 오는 16일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