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신생아 7명 중 6명 감염 또는 의심
최초발생 19일 지나 소독까지 마친 뒤 역학조사
홍성의료원 산후조리원이 신생아 집단폐렴 증세로 임시 폐쇄에 들어간 가운데 의료원과 보건당국의 허술한 대응이 논란을 빚고 있다.
14일 충남도와 홍성의료원에 따르면 산후조리원의 신생아 집단 폐렴발생에 따라 바이러스 잠복기가 끝날 때까지 산후조리원 임시 폐쇄하기로 했다.
홍성의료원은 지난달 24일 산후조리원에 있던 신생아가 콧물을 흘리는 등 감기 증상을 보여 대학병원에서 정밀 검사한 결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이 확인됐다.
이후 다른 신생아들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검사결과 지금까지 4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추가로 1명은 감염 여부를 관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RSV는 주로 모세기관지염과 폐렴으로 진행된다. 신생아가 RSV에 감염되면 사망 위험률이 증가한다. 미숙아와, 만성 폐질환 등을 보유한 아기가 RSV에 감염되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의학계는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신생아들의 집단감염에도 보건당국의 대응이 허술한데다 사후조치 역시 갈팡질팡하는 등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산후조리원이 RSV 확진 판정에도 제대로 격리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조리원 종사자들이 마스크조차 제대로 쓰지 않는 등 안이하게 대응해 화를 키웠다는 산모의 주장이다.
지난 11월17일부터 산후조리원이 임시 폐쇄된 지난 12일까지 8명의 신생아가 산후조리원을 이용했는데 이 중 5명이 RSV에 감염되거나 의심환자로 분류될 만큼 방역에 허술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뒤늦은 역학조사 역시 허술하기는 마찬가지였다. RSV 추정환아가 발생 19일 만에야 역학조사가 시행됐지만 이미 신생아실은 임시 폐쇄되고 모두 소독을 마친 상태로 조사 자체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산모들이 주장하는 신생아실 조리원의 근무원칙 준수 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감염자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언론보도 이후 확진 자를 뒤늦게 수정하는 등 충남도 방역 당국의 위기대응능력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홍성의료원 관계자는 “개인정보문제 등으로 확진자를 제대 파악하지 못하는 등 혼선이 일부 있었다”며 “이번 주까지 소독을 충분히 마치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신생아실을 다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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