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상봉 동대전성결교회 담임목사 |
성탄절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을 들고 아이들을 찾아오는 날로만 기억하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사주는 날로만 아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성탄절은 젊은 연인들이 휘황찬란한 거리를 할 일없이 걷는 날도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밤을 새우며 선물을 교환하고 파티를 하는 날도 아니다. 송년회를 겸하여 여흥을 즐기는 날도 아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선한 뜻을 베풀어주신 날이다.
산타클로스는 4세기에 터키에 살았던 주교 '성 니콜라스'가 어린아이들에게 베푼 선행으로 시작되었다. 오늘날의 산타클로스의 모습은 스웨덴 화가 제니 '니스트롬'이 크리스마스 카드에 그린 그림에서 시작되었고, 스웨덴 화가 '하돈 순드블롬'이 1931년 코카콜라의 광고에 그 그림을 사슴과 함께 실어 새로운 이미지로 세계화시킨 것이다. 이때부터 산타클로스는 4세기에 '성 니콜라스' 주교가 시작하였던 순수함이 사라지고 상업화된 상품이 되었다.
성탄절은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께 나아와 찬송으로 영광을 돌리고, 삶의 현장을 찾아가 마음의 담을 높이 쌓고 지내던 원수와 평화하고, 서로를 사랑으로 이해하지 못한 채 살던 왜곡된 관계를 청산하며, 이웃을 향한 선한 뜻을 회복하는 날이어야 한다. 하나님은 예수의 탄생으로 온누리에 평화를 가득하기를 원하신다.
합창은 은은하면서도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웅장함이 있다. 천사들의 합창도 그렇게 밤하늘에 울려 퍼졌으리라 상상해 본다. 신약성경 누가복음에는 천사가 말을 마치자마자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누가복음 2장 13절). 천사는 오직 하나님만을 찬양하는 영적 존재이다. 천사는 위대한 인물을 찬양하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만을 찬양한다.
성경은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누가복음 2장 14절). 성경은 수많은 천군이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였다는 것을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이 세상에 탄생하신 예수님이 메시아, 즉 구세주이심을 단적으로 증거 하는 것이다.
예수의 탄생은 하늘, 땅, 인간 모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역사이다. 천사들은 평화의 선결조건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으로 알려주었다. 분열과 다툼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평화를 원한다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한다. 이기적인 욕망과 개인주의로 불화가 있는 세상에서 상처를 주고받으며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보아라.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세상을 증오하며, 세상을 탓하지 말고, 자신이 먼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보아라. 그리하면 평화가 임할 것이다. 메리 크리스마스!
허상봉 동대전성결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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