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에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발롱도르(Ballon d'or)’가 2016년 수상이 끝났습니다. 올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가 수상했는데요.
프랑스어로 “황금빛 공”을 뜻하는 발롱도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발롱도르는 축구 부문에서 가장 명예로운 상으로 통해요. 친분 없이 오로지 성과로만 평가해 단 한 명의 축구선수에게 주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인거죠. 이 때문에 축구선수들 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 팬들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발롱도르는 1956년에 프랑스 축구 매거진에 의해 주관됐어요. 이 시상은 1994년까지 ‘유럽 국가의 축구 클럽’에서 뛴 ‘유럽 국적 선수’들에게만 수상자격을 줬어요.
그러던 중 1995년 발롱도르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관심을 받게 돼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상 자격을 변경합니다. ‘유럽 국가 축구 클럽’ 소속에 국한됐지만 인종차별 없이 상을 받을 수 있게 국적제한을 폐지합니다. 자연스럽게 상의 지위와 권위는 더 올라가게 되는 계기가 됐죠.
그러면서 세계 최초 흑인 발롱도르 수상자가 등장해요. 수상자격이 변경된 그 해 라이베이라 출신 조지웨아 선수가 흑인 최초로 발롱도르를 들어올립니다. 조지웨아는 블랙 다이아몬드로 불리면서 AC밀란에서 114경기에 출전해 46골을 기록하면서 발롱도르는 물론 FIFA 올해의 선수상까지 휩씁니다.
시간이 지나 2007년엔 전 세계 모든 리그로 수상범위를 확대했어요. 세계 어느 클럽에서도 발롱도르 수상자가 나올 수 있게 제도를 바꾼거죠. 하지만 유럽 클럽이 축구 세계시장의 중심이기 때문에 유럽리그에서만 수상자가 나오고 있답니다.
2010년 7월에는 FIFA와 발롱도르가 통합되면서 ‘FIFA 발롱도르’가 신설되기도 하는데요. 세계에서 단 한명만 최고의 선수로 뽑히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하지만 2016년 FIFA와 발롱도르는 6년 만의 계약을 끝으로 결별하게 됐는데요. 그러면서 발롱도르의 선정 방식도 바뀌게 됩니다.
첫 번째 차이점은 FIFA와 발롱도르가 함께 선정할 때는 각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기자단의 투표로 이뤄졌는데요. 2016년부터는 새롭게 프랑스 축구 매거진에서 단독으로 선정하면서 기자단 투표로만 수상자를 선정합니다. 두 번째 차이점은 후보 선정이에요. 최종 후보 3인을 뽑아 수상하는 제도가 없어졌어요. 축구선수 후보인 30명 중에서 한 명이 발롱도르를 차지하게 됩니다.
일화도 있는데요. 2012~2013년도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엄청난 활약을 세운 프랑크 리베리가 발롱도르 수상을 확신하면서 미리 진열장을 사기도 했는데요. 그 해 2013년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수상하면서 팬들간 비판과 다툼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2013년과 2014년을 지나 올해 12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발롱도르를 수상했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015-2016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포르툭살 EURO 2016 첫 우승, 8월부터 시작된 모든 시즌 24경기를 무패행진을 견인하면서 발롱도르 수상을 맛봤습니다. 이로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발롱도르 4회 수상을 기록했습니다.
여러분 그런데 혹시 그거 아시나요? 2015년 발롱도르 59인 후보에 손흥민 선수도 오른 바 있습니다. 2005년 박지성 선수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어요. 발롱도르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던 리베리, 수아레즈 선수들도 응원하지만 대한민국에서도 ‘축구계 노벨상’을 들어올리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조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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