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때문에 대전ㆍ세종 울상, 충남은 ‘느긋’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전세금 때문에 대전ㆍ세종 울상, 충남은 ‘느긋’

  • 승인 2016-12-13 15:57
  • 신문게재 2016-12-13 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대전 전세 재계약 평균 비용 지난해의 두 배인 1717만원... 세종은 3212만원 급등
충남은 전국에서 하락폭 가장 커... 부동산114 조사


#대전 서구 갈마동에 사는 우모(42)씨는 요즘 집 때문에 고민이 많다. 현재 살고 있는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집주인이 2000만원을 올려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일정 수준의 인상은 예상했지만, 너무 높은 금액을 제시한데다, 전셋집 구하기가 쉽지 않아 내년에는 아예 집을 사겠다고 마음먹었다.

반면, 충남 아산시의 노모(38)씨는 정반대다. 집주인이 ‘전세가를 올릴 생각이 없으니 재계약을 하자’고 먼저 얘기를 꺼내 별 고민 없이 2년 더 살기로 했다.

노씨는 “인근에 집이 남아돌다 보니 돈 걱정도 없고 이사 계획도 당분간 없다”고 말했다.

내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금 때문에 지역별로 세입자들이 울고 웃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전과 세종에서는 전세 품귀 현상으로 세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는데, 충남은 집이 넘쳐 오히려 집주인들의 고민이 빠지는 모양새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현재 전국 아파트 전세 재계약 비용은 평균 3788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세 재계약 비용은 2년 전 전셋값 대비 상승액으로, 올해는 지난해 전세 재계약 비용인 전국 평균 4257만원보다는 11.3%(469만원) 줄었다.

대전시의 전세 재계약 비용은 평균 1712만원으로, 804만원이던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인상됐다.

연초 대전시가 발표한 주택건설 공급계획을 보면, 올해에는 모두 1만 4931가구가 공급됐다. 1만 5338가구이던 지난해와 비교해 공급 물량이 약간 줄었다.

세종시의 지난해 재계약 비용은 976만원에서 올해 4188만원으로 329%(3212만원)나 급증했다.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8.56% 올랐지만, 올해는 11.19%로 상승하는 등 신규 입주물량이 줄면서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전언이다.

재계약 비용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대구다. 지난해 재계약 비용은 5346만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1902만원으로 3444만원(64.4%)이나 하락했다. 대구시의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13.05% 급등했지만, 올해는 새 아파트 입주 등으로 3.22% 하락했다.

하락률로는 충남이 가장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충남은 지난해 전세 재계약 비용이 1502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398만원에 불과했다. 전국 광역시ㆍ도중 가장 큰 73.51%(1105만원)가 감소했다. 충남 아파트의 전셋값 역시 작년에 2.98% 올랐지만, 올해는 1.10% 내렸다.

천안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2013년부터 2년간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시ㆍ도 중 가장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보니 건설사들이 최근 충남지역에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공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재계약 비용이 상승한 곳을 중심으로 세입자들의 ‘내 집 마련’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