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자 중구는 답보 상태 “시 답변 기다리는 중”
대전 중구 사정동에 들어설 효문화뿌리마을 조성을 놓고 대전시와 중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대전시는 민간특례 우선 제안을 한 민간투자업체 측이 이달 말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함에 따라 이후 사업 방향이 달라질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사업의 칼자루를 민간이 주도하고 있는 셈이 됐다.
12일 대전시와 중구에 따르면 현재 지난 8월 이후 효문화뿌리마을 조성 추진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효문화뿌리마을은 매년 규모를 키우는 뿌리축제와 더 이상 세울 곳이 없는 성씨조형물 등 포화상태에 이른 뿌리공원을 숙박시설 등을 포함한 충청권 관광지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앞서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충청권 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으로 선정돼 기대를 모았지만 관계부서인 시와 부지 문제 때문에 갈등을 빚으며 지지부진 상태에 머물고 있다. 중구가 문광부에 제출한 사업 부지인 행평근린공원 조성 부지를 놓고 대전시가 민간투자 제안을 받았다는 이유로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다.
민간투자자 측은 해당 부지에 승마장과 캠핑장, 파크골프장, 놀이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구는 지난 8월 공원녹지과로부터 해당 사업을 진행할 수 없을 거란 공문을 전달받고 현재 사업 진행이 올스톱된 채 시의 의견을 기다리는 상태다. 시는 이달 말까지 민간투자자 측에 사업 진행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효문화뿌리마을 조성을 놓고 시 관계 부서 내 협조가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광부로부터 사업 선정 공문을 받은 문화재종무과가 자치구에 공문을 전달하고 사업 내용을 접수해 용역 기관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으로 보냈다. 이 과정서 문화재종무과는 해당 부지가 민간투자를 받은 지역인 것을 알지 못했으며 서류를 검토할 의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입장 정리가 아직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민간으로부터 우선제안을 받은 사항이라 사업자가 이달 말 사업 진행 여부를 판단 내리기 전까지 기다리는 게 신뢰관계를 유지하는 부분에서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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