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0 Nm3/h 규모 이산화탄소 습식포집 테스트 플랜트. |
KCRC, 기존 기술 대비 1.5배 빠른 속도, 2.5배 많은 양 처리
실증 테스트 수준 검증 성공, 내년 국제 검증 예정
국내 연구진이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₂)를 기존 기술보다 효율적으로 포집할 수 있는 흡착제를 개발해 실증 테스트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국이산화탄소포집및처리연구개발센터(Korea CCS R&D CenterㆍKCRC)는 에너지 성능을 기존 상용흡수제인 MEA(monoethanolamine) 보다 흡수 용량을 2.5배, 흡수 속도를 1.5배 이상 높인 아민화합류 MAB 흡수제 기반의 습식 포집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존 기술 중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흡수제의 재생에너지 요구량 2.4GJ/tCO₂(CO₂1톤당 2.4기가줄)을 2.0GJ/tCO₂까지 낮춰 15% 이상 성능을 높였다.
이 기술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내 구축돼 있는 2MW(메가와트)급 발전 설비와 연계해 신규로 건설된 150Nm³/h(시간당 150큐빅미터) 규모의 실증 테스트 설비에서 500시간 연속 장기 운전을 통해 검증됐다.
미국 EERC(에너지환경연구센터)는 작년 100Nm³/h 규모 실증 공정에서 초기 MAB 흡수제의 성능을 검증한 바 있다.
미국보다 더 많은 용량을 장기간 운전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객관적으로 검증받고자 내년 미국 NCCC(National Carbon Capture Center)의 2000 Nm³/h(0.5MW 상당) 규모 실증 설비에서 국제 성능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CCS(Carbon Capture&Sequestration)는 화력발전소ㆍ제철소 등에 적용해 CO₂를 고농도로 포집한 후 압축과 수송 과정을 거쳐 지하 1000m 이상의 지중에 안전하게 저장하거나, 유용한 물질로 전환해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박상도 KCRC 단장은“지난 5년간 연구자들이 지속해 온 노력이 헛되지 않고 이렇게 결실을 맺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며“향후 국제 기관의 성능 검증과 관련 기업의 주도로 대규모 실증을 완료하여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사업은 2011∼2019년 동안 ‘혁신적 CCS 원천기술 개발로 세계 1등의 CCS 기술력 확보’를 목표로 진행 중이며, 포집ㆍ저장ㆍ전환 분야에 총 50개 기관이 참여하고 사업비 총 1727억원이 투입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대규모 과제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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