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0만명 등 전국 100만명 집회 참가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첫 주말, 대전에서는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1만 촛불이 꺼지지 않고 타올랐다.
6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던 지난 3일 비해 참가 인원 규모 면에서는 줄었으나, 시민들의 열기만큼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10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앞 도로. 오후 5시가 되자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 주관으로 ‘박근혜 퇴진 4차 대전 10만 시국대회’가 시작됐다.
이날 시국대회는 오후 3시 대전ㆍ세종ㆍ충남 기독인 시국기도회를 시작으로 사전공연, 대전연극인 시국선언, 시국대회, 시국 대행진, 뒤풀이 집회와 공연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는 대전시민 1만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지역 87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와 정당 등으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 측은 이날 “내각총사퇴 명령은 국민이 결정해야 하며 내각은 총사퇴하고 거국 국민참여내각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하나의 촛불은 바람에 위태롭지만 232만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며 “다시 촛불을 든 우리는 국정을 농단하고 헌정을 짓밟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 없이는 단 한 순간도 촛불을 끄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가하고자 거리에 나선 시민 곽모(34)씨는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나라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며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말했다.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40대 주부 서 모씨는 “비정상적인 국정운영으로 군부독재 시절로 역사가 퇴보했다”며 “촛불로 우리는 그 대가를 치르며 다시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소리를 높였다.
고등학생 송 모(16)양은 “박근혜 정부에서 세월호를 비롯해 국정교과서, 위안부 합의, 한일 군사정보협정 같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탄핵안이 가결됐다고 이런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에 여전히 촛불을 놓을 수 없으며 죄의 대가를 치를 때까지 우리의 촛불은 멈추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구속 수사를 요구하며 시국 대행진도 벌였다.
이날 세종시 세종호수공원 무대 섬에서도 ‘박근혜 정권 퇴진 세종 비상 국민 행동본부’가 주최하는 시국 촛불집회가 오후 5시부터 열렸다. 500여 명의 참가자는 집회 후 새누리당 세종시당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충남에서도 천안과 서산, 공주, 서천, 홍성, 부여 등지에서 각각 수백 명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촛불집회는 서울에서만 80만명, 지방에선 20만명 등 전국에서 100만명이 모인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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