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6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딴 은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다은 학생과 어머니 이옥연 씨 모습 |
페럴림픽 국가대표 목표로 맹훈련…지원 절실
“도교 페럴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더 큰 세상을 향해 힘차가 물살을 가른다. 올해는 아쉽게 올림픽 출전에 실패했지만, 4년 후 도쿄올림픽을 기약하면서 또다시 스타트 라인에 섰다. 장애인 수영 꿈나무 이다은(16·대성중 3) 학생 얘기다.
지적장애가 있는 이다은은 초등학교 1학년이던 8살 때 수영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밝고 활발했던 이다은이 성장하면서 남들에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면서 강한 체력이라도 길러줘야겠다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서 처음 발을 담갔다.
어머니 이옥연 씨는 “다은이는 내가 힘들 때 위로해줄 정도로 감성이 풍부한 아이다. 그런데 장애 탓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면서 외로워하는 모습에 수영을 더 열심히 시켰다”면서 “다은이가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걸 가르쳐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다은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금세 실력을 쌓았다. 수영 시작 1년 만에 장애 학생체전에 나가 여자 평형 50m(S14) 금메달과 배영 50m 은메달, 자유형 5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학생체전에 7번 참가, 소체 평가전, 전국마스터즈 대회 등에서 100여 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올해에는 제36회 전국장애인체전 여자 평영 100m SB14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다은의 성장에는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10년 동안 장애를 가진 딸이 사회에서 자신감을 느끼고 살아가게 하려고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얼마 전에는 자비로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도 출전하고 왔다.
이옥연 씨는 “수영에서 메달을 딸 때마다 행복해 하는 다은이를 보고 있으면 나도 행복하다”라며 “뭐든지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다은은 매일 잠자리에 누울 때마다 패럴림픽을 꿈꾼다. 어떤 때는 금메달을 따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꼴찌를 하기도 한다. 이다은은 “수영 덕분에 저는 세상 밖으로 나왔어요. 수영을 통해 남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라며 “도쿄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꼭 따고 싶어요”라고 희망을 밝혔다.
주변에서도 이다은의 꿈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행복이음주간보호센터 가족들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정난영 행복이음센터 원장은 “우리의 꿈나무 다은이의 열정과 성공이 주위사람들에게 또다른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다은이의 꿈을 위해 행복이음 가족 모두가 돕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다은은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장애인을 전문적으로 지도해줄 수 있는 교육청 지도자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반 학생들과 훈련을 하려고 해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옥연 씨는 “다은이가 좀 더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야 기량이 좋아질 텐데 그런 점이 너무 아쉽다”면서 “장애인 체육인 양성을 위한 인프라가 너무 부족하다. 관계기관에서 좀 더 관심을 두고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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