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수서역에서 SRT 개통식이 열렸다. 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
코레일 VS SRT 117년 만에 철도경쟁시대 개막
수서역-대전역 첫차는 5시30분, 일반실 1만9800원
기존 KTX역 함께 사용하지만, 지역경제 효과 기대
철도역사 117년 만에 철도경쟁시대의 막을 연 ‘SRT(수서고속열차 SR )’가 8일 개통했다. 이용객들의 수송은 9일부터 시작된다.
수서역을 출발해 동탄과 지제(평택)역을 거쳐 대전과 오송, 천안과 공주 등 충청 주요지역을 통과, 목포와 부산으로 이어진다. 전국을 잇는 Y자 형태의 교통망을 갖췄고 서울 강남권 경기 남부 지역민의 전국 반나절 생활권을 보장하게 됐다. SRT는 운행횟수를 주말 기준 269회에서 384회로 43%로 높였다.
개통 첫날인 8일 수서역은 북적북적한 모습이었다.
황교안 총리와 관계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이 열렸다. 정식운행은 9일부터로 경부선 80편, 호남선 40편 등 왕복 총 120편이 운행된다. 7일 기준 예매율은 40%대로 집계됐다. 주말께는 예매율이 5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교안 총리는 개통식에서 “전국의 주요 거점을 고속철도망으로 연결하는 대도시의 교통난을 해소하면서 철도 물류를 활성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일반철도도 시속 230km 수준으로 고속화해 명실상부한 전국 반나절 생활권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가격을 10% 낮추고 10분 빠르다는 강점을 앞세운 SRT는 앞으로 KTX와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돌입한다.
가격 경쟁은 이용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SRT 운행사는 SR(대표이사 김복환)은 KTX보다 평균 10%, 최대 15% 낮게 책정했고, 스마트폰 앱으로 발권시 1% 할인, 10명 단체로 좌석을 구매하면 운임의 10%를 할인한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 홍순만)은 기존의 고정고객 확보에 나섰다. 3년 만에 마일리지 제도가 부활한다.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회원의 경우 결제금액 5%를 적립하고 평균 승차율이 50% 미만인 열차를 타면 5%를 추가 적립해준다. 선불형 교통카드 레일 플러스를 이용하면 1% 추가돼 최대 11% 마일리지 형태로 할인 받을 수 있다.
대전까지 가는 SRT 표를 끊은 예비승객은 “KTX와 SRT가 경쟁을 한다면 가격은 낮아지고 서비스는 좋아질 것 같다. 속도경쟁도 중요하지만 이용객을 위한 다양한 할인과 실질적인 혜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RT 개통은 지역에도 희소식이다.
기존의 KTX역을 함께 사용하지만 두 개의 고속철이 통과하며 유동인구가 늘어 지역경제도 활성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강영일)은 9일 정식 개통에 발맞춰 이용객 불편사항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수서고속철도 운영지원반을 구성했다. 노반과 건물, 궤도, 시스템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해 실시간 회의를 열어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예방조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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