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시즌 다시 한화이글스에서 뛰게 된 윌린 로사리오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리그 경험 갖춘 중심타자 확보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가 내년에도 독수리 유니폼을 입는다.
한화는 8일 로사리오와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로사리오는 오는 13일 미국에서 메디컬테스트를 가질 계획이다.
한화는 올 시즌 후 로사리오와의 재계약 의사를 나타냈다. 로사리오를 2017시즌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했으며, 도미나카공화국에 파견된 스카우트팀이 로사리오와 접촉하며 끈질긴 구애를 보냈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 맹활약했다. 입단 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20홈런 이상을 친 젊은 유망주의 한국행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1리(19위), 33홈런(4위), 120타점(5위)을 기록했다. 1999년 제이 데이비스에 이어 한화 소속 외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3할-30홈런-100타점’ 기록을 달성했다.
김태균과 함께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하며 클러치 능력을 인정받았다. 밝은 성격으로 팀 선수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고, 성실한 훈련 태도로 주목을 받았다.
한화는 시즌 직후 검증된 능력을 갖춘 로사리오와의 재계약을 타진했지만, 로사리오가 잔류 조건으로 높은 몸값을 요구해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로사리오는 시즌 직후 몇몇 메이저리그 팀들에게 영입 제의를 받으면서 메이저리그 복귀에 강한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실제로 메이저리그팀들이 만족스럽지 못한 계약 조건들을 내걸면서 최근 로사리오 측의 입장이 변하기 시작했다. 200만 달러 이상의 높은 몸값은 올해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변경됐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는 3년간 1600만달러의 큰 금액을 받고 메이지리그에 복귀했다. 로사리오도 올 시즌 KBO리그에서 확실한 펀치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변화구에 대한 약점을 보였고, 수비에서도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포수로 뛰었지만, 한화에서는 1루수로 주로 나섰다.
로사리오의 재계약으로 한화는 내년에서 화끈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정근우와 이용규 국가대표급 테이블세터진이 건재하고 여기에 송광민, 김태균, 로사리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여기에 하주석과 양성우 등 젊은 야수들이 하위타선을 받치고 있다. 또한, 타격 센스가 뛰어난 김경언과 한방능력을 갖춘 최진행이 부상에서 돌아와 합류할 것으로 보여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 강력한 타선을 가질 전망이다.
다만, 포지션에 대한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 1루수와 지명타자로 주로 나섰다. 내년시즌에도 김태균과 번갈아 1루수와 지명타자를 맡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시절 주 포지션이던 포수는 의사소통 등의 문제로 힘들다. 한화는 수비력이 부족한 최진행, 김경언을 비롯해 유망주 김주현 등 1루 자원이 넘쳐난다. 이들에 대한 활용법에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한화는 외국인 타자 영입을 끝내면서 외국인 투수 영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몇몇 후보군을 놓고 최종 확답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빠르면 다음 주 중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후 FA(자유계약)를 통한 전력보강이 없는 만큼 한화로서는 외국인 선수 농사가 내년 시즌 성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어떤 선수를 추가로 영입할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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