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진행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안 표결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이나 탄핵 이후를 대비해 준비하는 부분은 없느냐’는 질문에 “준비하는 것은 없고 지켜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탄핵안이 부결되더라도 기존 당론대로 박 대통령이 내년 4월 퇴진을 선언해야 한다고 밝힌데 대해서는 “부결이나 가결에 대해서, 아직 이뤄지지 않은 일에 대해서 예단해서 말하기는 적절치 않다”며 “대통령은 담담하고 차분히 지켜본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탄핵안 표결을 지켜본 뒤에 담화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대통령경호실 현장조사와 관련“요청이 오면 법에 따라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조특위는 16일 오전 10시부터 대통령경호실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대통령경호실에 대한 현장조사에서 청와대 출입과 관련한 답변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한 정송주 미용실 원장과 세월호 7시간의 행적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구순성 경찰관이 참석한다.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옷값을 대신 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최 씨를 통해 구입한 옷과 가방, 그런 것은 대통령이 모두 정확히 지급했다”면서 “최 씨가 대납한 돈은 없다. 정확히 지급했다”고 말했다.
최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 씨는 전날‘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100벌에 가까운 옷과 30∼40개의 가방 등 4500만원어치 옷과 가방을 만들어 최 씨를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증언, ‘뇌물죄’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김재수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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