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색 수직 적벽, 자연경관 뛰어나
김정호가 쓴 대동지지 등 고서에도 기록남아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화순 적벽’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예고 됐다.
창랑리와 장항리 일대에 걸쳐 이는 동북천 상류 창랑천과 영신천 유역의 작은 붉은 색의 수직 적벽으로, 이 붉은 색 때문에 적벽으로 불리게 된 경승지다.
화순 적벽은 표면이 노출된 암석과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수목이 아름답다. 특히 장항 적벽 절경은 화순 적벽의 대표로 꼽히고 창랑리에 있는 창랑적벽, 창랑리 물염마을에 있는 물염적벽도 유명하다.
물염적벽의 건녀편 언덕에는 ‘티끌 세상에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세운 물염정을 비롯해 망미정, 송석정 등 다수의 정자가 있어 화순 적벽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조선 중종 때 신재 최산두가 적벽이라고 부른 이후 많은 시인 묵객이 이곳을 다녀갔다. 여지도서(전극 읍지)와 대동지지(김정호가 쓴 한국 지리서) 등에도 적벽 주변에 있던 누정대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다. 편액현판과 상량문, 주련, 시와 기문 등 다양한 기록 자료와 시비 등으로 화순 적벽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명승으로 지정예고한 ‘화순 적벽’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