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전 충격, 합동 공단 조성·과학벨트 매개로 상생발전 가능
권선택 대전시장이 대전시와 세종시 간 관계를 ‘하나의 통’이라고 강조했다.
이익을 위해 다퉈야할 경쟁자가 아니라 상호 발전해야하는 동반자라는 설명이다.
권 시장은 7일 본보의 초대로 출연한 신천식의 이슈토론에서 “경제권이나 지리적 개념의 광역권에서 하나의 바운더리로, 어디로 (기업과 인구가) 더 가고 오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도시의 경제 자급에서도 인구 수 200만명을 채우는 것이 맞지 않느냐”면서 “그 인구를 수도권에서 가져와야 하고, 앞으로의 전략도 수도권의 인구를 합동으로 유치하는 전략이 맞지 않겠나 싶다”고 역설했다.
이는 세종시 유입 인구 가운데 대전시민이 가장 많다는 점에서 불거지고 있는 세종시 블랙홀 현상 우려에 대한 반박이다.
권 시장은 거듭해서 “세종시가 발족된 뒤 시민 5만명이 나갔는데, 올해 6월 이후부턴 전출의 가속세가 많이 완화됐다”며 “올해 1만 1000여명으로 작년의 절반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권 시장은 “다만, 내년에는 세종시 건설 계획과 맞물려 전출 인구가 늘어날 수도 있지만,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대전시는 지속적으로 인구가 늘고 있는 도시로, 지난 2014년 인구수가 줄어든 데 심리적 충격이 있었으나 이는 사회적 이동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것이 인구”라고 부언했다.
권 시장은 기업 유출에 대해선 “상당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민간의 경제 흐름에 가는 것이니 (기업 이전을) 막을 방안은 없다”면서도 “인센티브를 줘서 시에 남아있게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권 시장은 부족한 산업용지 해소를 위한 단지 조성 확대와 부지 단가의 감액, 이전 기업에 대한 재정적 지원 등을 그 방편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권 시장은 상생 발전을 위해 양 도시의 경계 지점에 합동 공단이 조성돼야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권 시장은 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매개로 양 도시의 상생이 가능하다고도 내다봤다
권 시장은 “대전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로 지정돼 있고, 세종은 기능지구”라며 “거점지구의 핵심인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의 연구결과를 활용하는 문제, 서포트 문제, 기업 R&D는 기능지구에서 보완하는 것이 좋다고 여겨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세종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을 언급한 뒤 상수도공급과 BRT건설을 비롯한 광역교통 인프라 구축 등 양 도시의 공동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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