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 2차 청문회]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십자포화

  • 정치/행정
  • 지방정가

[국조 2차 청문회]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십자포화

  • 승인 2016-12-07 15:54
  • 신문게재 2016-12-07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김기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세월호 7시간 등

차은택, 고영태 최순실과와의 관계 집중 추궁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등 핵심 증인은 불참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 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선 최순실씨 일가의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한 특위 위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게는 최씨와의 인연,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청와대 의약품 반입 등 여러 의혹과 관련한 십자포화가 쏟아졌다.

‘최순실 게이트’ 핵심 인물인 최씨와 언니 최순득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은 불출석해 ‘맹탕 청문회’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조 위원들은 차은택 감독과 고영태 전 블루케이 이사가 최순씨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어떤 방식으로 국정에 개입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고 전 이사를 향해 “최순실씨가 청와대에 드나들었다는 것을 본적이나 들은 적이 있냐”고 묻자 고 전 이사는 “본 적은 없지만 들은 적은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옷을 만들어 대통령께 드렸냐”는 질문에는 “제가 드린 건 아니고 옷을 만들었다”며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라든지, 최순실씨가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차 감독에게 “최순실과 대통령이 가깝다는 것을 인지한 것은 언제이고,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느낀 것은 언제냐”고 물었다.

이에 차 감독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뵙고 나서 최씨가 고위 관료와 가깝다고 인지했다”고 답변했다. 최씨와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서는 “굉장히 가까운 관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2014년 최순실씨 요청을 받고 문화부 장관을 추천했는데 관철이 됐다”고도 덧붙였다. 하 의원이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도 추천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변했다.

김 전 실장은 특조 위원들의 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의 보좌 책임 추궁에는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각종 의혹과 관련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극 부인했다.

김 전 실장은 최순실의 존재는 물론 최씨의 빌딩인 미승빌딩 입주 의혹, 차병원 줄기세포 처방 의혹 등 모든 의혹에 대해 “하지 않았다”, “모른다”는 대답을 되풀이했다.

위원들의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관련 질문이 집중됐지만 “알지 못한다”, “사실이 아닙니다”, “관여한 바 없습니다”고 밝혔다.

또한 “최순실을 알지도 못한다”며 “최순실을 알았다면 뭔가 연락을 하거나 한 통화라도 하지 않았겠나. 검찰 조사하면 알 것”이라고 항변했다.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수첩에 적힌 ‘통진당 해산 판결-연내 선고’와 ‘세월호 시신 인양 X, 정부 책임 부담’이라는 내용에 대해서도 “지시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조 특위는 최순실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불출석한 청문회 증인 11명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만 이날 오후 3시 30분 청문회에 출석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