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
김기춘의 모르쇠는 숱한 증거들 앞에서도 일관됐다.
7일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 2차 청문회에 참석한 김 전 비서실장은 박대통령과 독일순방때 최순실과의 만남을 전면 부인했다.
2006년 박대통령, 최경환 의원과 함께 독일 간적이 있는 김 전 비서실장은 “정윤회-최순실과 함께 교민간담회 자리에 같이 있었냐”는 박범계 더불이민주당의원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며 부인했다.
박 의원은 “독일로가면 비행기로 타는데만 몇시간이다. 체류에도 몇시간이다. 두 부부가 같이갔다 그런데도 인정 안한다?”라고 하자 역시나 “정말 몰랐다”라는 메아리만 돌아왔다.
박 의원은 “고 김영한 민정수석에 대해 인간적으로 그러시면 안된다. 김영한 전 수석 제끼고 김기춘-우병우가 검찰과 짬짬이가 돼서 사람을 바보로 만들었다. 오죽했으면 술먹어서 급성 간암이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앞서 질의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기춘 전 실장과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함께있는 청와대 회의 장면을 띄우며 “김기춘 실장 맞은편에 김영한이 앉아있고 자리 앞에 놓여있는것이 바로 업무일지다. 이 업무일지를 쓴 내용을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를 쓴 건데 이것을 부인하고 있다. 이건 망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질타했다.
이후 안 의원은 모든 증인들에게 “최순실을 만난적이 있다면 손을 들어봐라”라고 물었지만 다섯명만 손을 들고 김기춘 전실장은 입을 다문채 끝까지 손을 들지 않았다. /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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