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태 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
사람이 잘못되면 그의 생각, 언어, 행동 모두가 오염되어 하는 일마다 문제를 일으킨다. 현자들의 어록을 들어보자. “편견은 남을 용납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남으로부터 자신을 차단한다”(제인, 오스턴) “국민을 바라보지 않으면 국민에 의해 망하고, 국민만 바라보면 국민과 함께 망한다”, “시장의 실패보다 더 무서운 것이 헌법의 실패이다”(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J. M. Buchanan) “포퓰리즘은 반짝 효과는 있을지 모르나 지속효과가 없어 부작용만 키운다”(MIT 교수 루디 돈부시) “역사는 확률은 낮아도 대개 충격적 사건에 의해 만들어진다” “예수님은 따뜻한 이불을 가지고 사람들을 편안히 잠들게 하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알람시계를 가지고 사람들을 깨우러 오셨다”(「기도」의 저자 존 프리처드) “나는 구리거울을 통해 의관을 단정히 하고 역사를 거울삼아 국가의 흥망성쇠를 바로 알며, 사람들을 거울삼아 나의 잘못을 살폈다”(당 태종) 각자 위치와 신분과 직업에 따라 이 격언들을 몇 개씩 골라 현재 우리나라의 진로를 탐색하는 비결로 삼아보자.
정치인이나 기업인, 교육자나 종교인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애국심에 기초하여 할 일을 찾아보자. 단 “행복이란 나의 생각과 언어와 행동이 일치할 때만 가능하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전제조건으로 해서 강구해보자.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에 대해 나는 무관한가? 나는 객석에 앉아 논평하고 지적만 해도 괜찮은 입장인가? 나에게도 직간접으로 책임이 있지 않은가? 황당하고 불쌍한 대통령을 직접 지지해 뽑은 책임이 없는가?
양비론을 주장하는 게 아니다. 한 국가의 문제는 정도 차이는 있지만 그 나라 국민들 전체의 문제다. 정치인들이 먼저 자기 문제라고 인식해야 한다. 유, 불리를 따져 국론을 흩어서는 안된다. 살강 밑에서 숟가락 줍기를 기대하거나 불난 집에 가서 살림을 집어오려는 생각을 벗어나야 한다. 상대의 불행을 나의 행운으로 돌리려 해선 안 된다. 모두가 손해 봐야 공동선이 생긴다.
정육점 주인과 전문적인 외과의사는 공통점이 많다. 둘 다 앞치마를 입고 둘 다 손에 칼을 들고 둘 다 살을 쪼갠다. 그러나 차이가 하나 있다. 정육점 주인은 고기를 자르고 작업을 끝낸다. 외과의사는 자른 부분을 반드시 꿰매어 놓아야 일이 끝난다. 자르고 지적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대안을 탐색하고 꿰매는 일을 고민해야 지도자인 것이다.
우리 모두 객석에서 관전평만 할 게 아니라 무대 위에서 주연 배우로 땀을 흘리고 밤잠을 설쳐가며 우국충정을 보여야 할 때다. 직선은 어느 정도까지만 그어야 직선이지, 한 없이 연장해 지구를 한 바퀴 돌면 이미 곡선이 되고 만다.
김형태 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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