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에다 엘시티 악재까지 혼란
유성 반석지구와 관저지구, 목동 3구역 등 사업 시기 미정
포스코건설이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 논란에 휩싸이는 등 여러 악재가 겹쳐 내년 대전에서 예정된 분양사업들이 줄줄이 차질을 빚을까 우려되고 있다.
신규 분양과 재개발 등 모두 2600세대가 넘는 사업 대규모지만, 시행사를 비롯해 컨소시엄 구성사, 재개발조합 등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5일 지역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내년에 분양 예정인 곳은 유성 반석지구와 관저지구, 목동 3구역 등 3곳으로 모두 2645세대 규모다.
반석지구는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시행사는 대상건설과 JS주택건설이다. 육군 군수사령부 인근으로, 지하 2층∼지상 29층 7개동(652세대)을 지을 계획이다. 세대별로는 74㎡ 200세대, 84㎡A 260세대, 84㎡B 138세대, 98㎡ 54세대로, 애초 내년 1분기 분양설이 나돌았다.
관저지구 28블록에 1000세대 규모의 더샵 3차 분양도 있다.
포스코는 2015년 관저지구에 더샵 1차를 공급해 최고의 청약률을 기록했고, 올해 10월에도 41블록에 더샵 2차(954)를 분양해 성공했다. 이어 관저지구를 대규모 브랜드타운으로 조성하기 위해 내년 10월쯤 마지막 더샵 3차까지 선보일 예정이지만, 결정된 건 없다.
재개발사업 계획도 많다.
우선 포스코건설을 주관사로 계룡건설과 함께 시공하는 중구 목동 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있다. 모두 993세대(일반분양 736)로, 분양 시기는 9월 전후로 예상했지만, 미정이다.
때문에 2년 후 분양 예정인 용문동 1·2·3구역에 2800여세대의 대규모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도시재정비사업 역시 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분양할 때마다 소위, ‘대박’을 터뜨렸지만, 사업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는 건 여러 악재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이다.
우선 포스코건설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 7780억원, 영업손실 1062억원, 당기순손실 17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4.6% 감소,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누적기준 실적은 매출 5조 1435억원, 영업손실 2833억원, 당기순손실 3888억원 등으로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임직원 3400여명 중 올해 구조조정(희망퇴직) 목표가 15%인 500여명에 달할 정도다.
여기에다, 시행사의 부실에도 ‘책임 준공’ 조건까지 떠안으며 엘시티 시공을 맡은 것에 대한 의혹까지 받는 등 ‘최순실 게이트’에 엮이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내년 분양사업은 아직 보고도 안 됐고 사업시기도 확정하지 않았다”며 “분양계획을 수립하는 시기인데, (엘시티 등) 굉장히 큰 변수들이 많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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