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혁, 송창식 선수(좌부터)=한화이글스 제공 |
내년 개막 복귀 목표…완벽한 몸 상태가 최우선
한화 이글스‘불펜의 핵’권혁과 송창식이 내년 시즌 개막 복귀를 조심스럽게 다짐했다.
한화는 올 시즌 마운드 때문에 고전했다. 에스밀 로저스와 알렉스 마에스트리, 에릭서캠프, 파비오 카스티요 등 4명의 외국인 투수가 한화에 몸담았지만 각자 부상과 적응 실패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안영명, 배영수 등 기대를 모았던 선발 자원들도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선발진 운영에 난항을 겪었다. 한화는 이태양, 장민재 등이 살아났지만, 권혁, 송창식, 박정진, 정우람 등 불펜진에 의존했다. 결국, 시즌을 마치기 전 권혁과 송창식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고 말았다.
한화는 올겨울 리그에서 뚜렷한 외부 전력 보강 요인이 없다. FA(자유계약)시장에서도 일찌감치 철수했다. 한화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훈련을 통해 투수들을 전반적으로 점검했다. 내년 2월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서 투수진을 어떻게 성장시키는지에 따라 내년 시즌 성적이 결정될 전망이다.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는 만큼 올 시즌 중용됐던 송창식과 권혁의 역할이 중요하다. 권혁은 66경기에서 95.1이닝을 던졌고, 6승2패3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송창식은 66경기에서 97.1이닝을 소화하며 8승5패8홀드 평균자책점 4.98로 활약했다. 지난 2년간 많은 역할을 해줬던 송창식과 권혁은 지난 8월 말 나란히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해 시즌을 마칠 때까지 복귀를 못 했다.
송창식은 10월 11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권혁은 10월 20일 서울 네온정형외과에서 각각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아직 공을 잡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통증 완화에 주력하고 있다.
권혁은 “수술한 지 40일쯤 지났다. 순조롭게 재활이 잘되고 있다. 통증도 줄었고, 무리 없이 계획한 대로 재활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내년 스프링캠프 가기 전까지 계획한 대로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혁은 “지금 당장 언제 복귀한다고 할 수 없다. 계획대로라면 4월 개막전이 가능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게 있다”면서 “통증과 관계없이 얼마나 구위를 올라올지가 관건이다. 어느 정도 구위를 정상으로 끌어올리느냐 싸움”이라고 말했다.
송창식도 수술 후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지금 편하게 잘 쉬고 있다. 아직 공을 만질 단계는 아니다. 하체 위주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특별한 것 없이 재활을 하고 있다. 비활동기간에도 개인적인 훈련 일정을 잡아놓았다. 사이판에서 한 달 정도 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창식은 이번이 두 번째 수술이다. 2005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1년 넘게 재활을 한 바 있다. 송창식은 “재활이란 게 빨리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서두른다고 될 것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어떤 상태로 돌아오느냐가 중요하다. 목표는 시즌 개막을 같이 스타트하는 것으로 잡고 있지만, 복귀 시기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성근 감독도 두 선수의 중요성을 밝혔다. 김 감독은 “수술 뒤에 돌아오는 선수는 일단은 전력 외로 분류해 두는 것이 원칙이다. 권혁과 송창식도 마찬가지다”라며 “김경태 등 대체선수를 준비 중이지만, 내년에 권혁과 송창식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느냐가 투수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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