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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분기 말보다 46.8% 증가… 저소득자 대출 비중 多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면서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저축은행들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신용대출 규모가 큰 10개 저축은행(SBI·OK·웰컴·JT친애·HK·현대·페퍼·아주·JT·참)의 지난 3분기 말 신용대출 잔액은 9조12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3분기 말(6조2187억원)보다 46.8%(2조9109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중 10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지난 3분기 말 10개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 잔액은 15조8701억원으로 1년 사이 4조2340억원 증가했다. 전체 대출액 증가분의 3분의 2 이상이 신용대출인 셈이다.
신용대출 증가 속도가 전체 대출액 증가 속도보다 빨라져 전체 대출에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3분기보다 4.08%포인트 오른 57.53%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보면 신용대출이 가장 많은 SBI저축은행의 지난 3분기 말 신용대출 잔액이 2조5313억원으로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8814억원 늘었다.
2위인 OK저축은행은 1조669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8335억원)의 2배 이상 수준으로 급증했다.
신용대출 규모로 업계 7위인 페퍼저축은행(5740억원)은 1년 사이 3387억원이 늘어 증가율이 143.94%였고, 9위인 JT저축은행은 2790억원으로 222.92%(1926억원)나 늘었다.
저축은행이 신용대출을 늘리는 것은 경기가 어려워져 대출이 필요한 사람이 많아서다. 저금리가 계속되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예금이 몰리다 보니 저축은행도 대출 여력이 늘어나 신용대출을 늘리고 있다.
문제는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는 사람 중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사람의 비중이 70%를 넘어 부실화 위험이 커지게 된다.
이규복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축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틀 주기적으로 실시해 리스크를 평가하고, 상환능력 평가를 통한 부실 축소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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