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청 주민 “회의 중 왜 나가냐” 분통…중구의회도 ‘파행?’
특정 의원 단독 행동에 뿔난 구의원 단체행동이란 해석 짙어
대전 중구의회가 구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본회의 도중 의원 대다수가 회의장을 나가면서 회의 시작 20분 만에 중단되면서다.
일각에선 이날 사태가 한 의원의 의사 진행에 반발한 나머지 의원들의 단체행동이란 시각을 내놓으면서 그 피해가 구민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오전 11시 제201회 중구의회 2차 정례회 3차 본회의가 열렸다. 이날 중구 의원들은 박용갑 중구청장으로부터 전날 질의한 구정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김연수 의원의 일문일답이 시작되자 육상래 의원을 시작으로 하나 둘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회의장에는 발언대에 선 김 의원과 박주화 의원밖에 남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박 구청장을 비롯해 직원들도 회의장을 떠났다. 이정수 중구의회 의장은 정족수 미달로 정회를 선언했다.
방청석에서 이를 바라보던 구민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구민들은 “의원들이 회의 중 왜 나가냐”, “내가 이러려고 중구로 이사와서 시간 내 회의에 온 줄 아느냐”, “이럴 거면 지방자치가 뭐가 필요하냐 예산만 낭비하는 거다”라는 등 분통을 터트렸다.
10여 명의 구민은 계속해 자리를 지키며 의원들이 돌아오길 기다렸으나 정오가 될 때까지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구민들은 끝내 자리를 떴고 의장을 비롯해 중구의회를 향해 고성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한 구민은 “김장도 미루고 회의 방청을 왔는데 의원이 자기 말만 하고, 듣고 나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중구청 통합방위협의회 회의 대리 참석 수당 지급 의혹 등에 대해 박 구청장에게 질의하려 했던 김 의원은 회의장에 있던 구민과 기자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한편 동료의원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참담하다”며 “구의원이 26만 구민을 대신한 대변자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 구정에 대해 잘못된 부분을 질타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이날의 상황은)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슬프다. 주민 앞에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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