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충청]5. 농촌 일으켜 세우는 충남 6차산업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메이드 인 충청]5. 농촌 일으켜 세우는 충남 6차산업

  • 승인 2016-12-04 12:18
  • 신문게재 2016-12-04 1면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 논과 밭 등 충남의 땅과 바다에서 나온 먹을거리가 지역민들의 손에서 제품으로 탄생해 서울 등 전국 각지의 백화점과 홈쇼핑, 해외 마켓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역에는 생산 및 제조과정을 체험하려는 관광객까지 몰린다. 이것이 6차산업이다. 고령화 등으로 활력을 잃어가는 농촌을 살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사진=충남도 제공.
▲ 논과 밭 등 충남의 땅과 바다에서 나온 먹을거리가 지역민들의 손에서 제품으로 탄생해 서울 등 전국 각지의 백화점과 홈쇼핑, 해외 마켓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역에는 생산 및 제조과정을 체험하려는 관광객까지 몰린다. 이것이 6차산업이다. 고령화 등으로 활력을 잃어가는 농촌을 살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사진=충남도 제공.
꽃 재배해 화장품 원료 납품, 튤립축제까지…올해만 충남 5개 업체 경연 등에서 수상

1500년 역사 한산소곡주 밀주 단속에 고사 위기에서 세계적 술로…국제행사 만찬 단골 대접

곡류 경작에서 판매, 소곡주 체험마을까지 유명세…영국, 벨기에 주류품평회서도 ‘최고상’




고령화 등으로 활력을 잃어가는 농촌을 살릴 대안은 6차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남도는 농업을 활용한 새로운 융복합 사업으로 신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들어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4일 도에 따르면 올해 136개 충남 업체가 롯데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영등포점 등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6차산업 제품을 판매했다. 여기에 롯데닷컴과 CJ 홈쇼핑 등에도 진출했고 일산킨텍스와 이천아울렛 등에서 열리는 각종 박람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참여 업체들은 구기자부터 소곡주, 밤 등 지역 향토자원을 활용했다. 마을주민 20명 이상이 공동 운영하는 두레기업도 참여했다.

단순 판매에서 나아가 6차산업 제품을 활용한 레스토랑 운영, 체험마을, 해외 진출 등 다양한 판로확대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도는 지난 10월 베트남 호치민시의 창고형 할인점과 기업 마켓, 재래시장 등에서 금산인삼과 대천김, 서산누나떡볶이 품평회를 열고 현지 유통업체를 통한 수출을 추진키로 하는 등 인근 국가부터 시작하는 해외 판매 시장조사에 나섰다.

이런 활동을 토대로 타 시ㆍ도의 모범이 되고 있는 충남의 6차산업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우수성도 인정받고 있다. 올해만 도에서 5개 업체가 수상 실적을 거뒀다.

제2회 농식품 상생협력경연대회에서 호두과자 업체인 천안당이 우수기업 표창을 받았다. 제5회 김치품평회에서는 계룡시의 황제맛김치가 최우수상을, 2016 6차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는 충남도가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화훼류를 직접재배해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에 원료를 납품하고 튤립축제를 여는 등의 활동을 한 태안군의 네이처영농조합법인은 지난 4월 이달의 6차산업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일자리 창출과 판로확대에 따른 소득증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난 9월에는 흑삼을 베트남에 수출하고 관광사업으로 연결한 금산흑삼주식회사가 같은 상을 받았다. 이 업체는 2년 사이 매출이 4배 이상 성장했다.

한산소곡주는 전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친 술인 동시에 가장 명확한 6차산업 성공사례다. 집에서 담가 먹던 술이 한국 대표가 된 것이다.

1500년의 전통을 가진 한산소곡주는 무려 2011년까지 밀주 취급을 받았다. 가을 추수가 끝나면 서천 한산면의 300여 가구에서 각자의 전통과 비법대로 소곡주를 담가 먹었는데 1년에도 몇 차례씩 밀주 단속 대상에 포함돼 몰래 제조하거나 명맥이 끊길 뻔한 상황까지 몰렸었다.

그러던 중 주민들과 서천군의 노력으로 2009년 소곡주특구 지정을 받고 2011년 첫 번째 주류면허가 발급돼 양지로 나왔다. 현재 48개 업체가 정식 면허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한ㆍ중ㆍ일 정상회의를 비롯해 각종 국가ㆍ국제행사 만찬테이블에 한산소곡주가 올라가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4월 중국 차세대 리더인 천민얼(55) 구이저우성(貴州省) 당서기의 마오타이주 자랑에 한산소곡주로 응수하기도 했다.

음지에서 양지로 나온 한산소곡주는 벨기에에서 열린 세계 3대 주류품평회 ‘2014년 몽드셀렉션’에서 금상, 영국 주류품평회(IWSC) 증류주(Spirits)부문에서 브론즈 메달, 한국전통식품 베스트5 선발대회에서 전통주류부문 최고상(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산소곡주는 한발 더 나아가 한산모시식품, 한산모시문화산업과 함께 서천군 전체의 6차산업화를 주도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막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산소곡주로 인해 서천에서는 찹쌀과 멥쌀 등을 1만 1228ha에서 경작하고 있다. 1차산업이다.

2차산업으로는 48개 소곡주 제조업체, 208개 가양주 업체가 있다. 3차산업으로 관광지와 홍보관 등에서 소곡주가 판매되고 있으며 소곡주체험마을도 운영되고 있다.

정송 충남도 농정국장은 “농산물을 통한 6차산업화를 성장동력으로 새로운 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해 농업과 농촌과 농업인이 잘 사는 3농혁신의 핵심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