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리뷰] 에너지 자립, 핵융합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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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리뷰] 에너지 자립, 핵융합에 달렸다

  • 승인 2016-12-04 11:10
  • 신문게재 2016-12-05 22면
  • 김기만 국가핵융합연구소장김기만 국가핵융합연구소장
▲ 김기만 국가핵융합연구소장
▲ 김기만 국가핵융합연구소장
최근 세계에너지협의회(WEC)는 에너지 안보, 에너지 형평성, 환경적인 지속 가능성 등 세 가지 기준에 따라 세계 각국의 '에너지 3중고(Energy Trilemma) 지수 2016'을 발표했다. WEC는 전 세계 125여개 나라를 회원으로 둔 에너지 전문 국제 민간기구로, 2011년부터 위의 세 가지 기준에 따라 국가별 지수를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WEC의 올해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에너지 안보 72위, 에너지 형평성 35위, 환경적인 지속가능성 88위로 평가되며 125개국 중 44위에 머물렀다. 작년의 54위의 성적에 비하면 꽤 나아진 듯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나 다른 발전속도에 비하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순위이다. 우리나라는 이처럼 아직까지 에너지 분야에 있어서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다. WEC가 평가한 것처럼 대한민국은 여전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7%로 매우 높고, 에너지 수급도 안정적이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도 에너지 빈국이라는 오명을 벗을 희망의 불씨가 지펴지고 있다. 바로 '핵융합 에너지'이라는 불씨다. 핵융합 에너지는 욕조 반 분량의 바닷물에서 추출할 수 있는 중수소와 노트북 배터리 하나에 들어가는 리튬의 양만 있으면 한사람이 3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 생산이 가능한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 이처럼 대용량의 전기 생산이 가능한 점이 핵융합발전이 미래 대한민국 에너지를 이끌 꿈의 에너지원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이유다.

이 뿐만 아니다. 핵융합에너지는 바닷물에 풍부한 중수소와 쉽게 얻을 수 있는 리튬이 주원료이기 때문에 자원은 거의 무한하다. 또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소량의 방사능에 따른 중·저준위 폐기물만 발생해, 무엇보다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와 폐기물 처리 방안 등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청정에너지로 손꼽히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 핵융합 연구 역량은 대한민국 핵융합 연구자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빠른 시간 내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하지만 핵융합에너지의 상용화는 단순히 현재 기술력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연구개발이 지속될 수 있도록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거대과학의 대표주자인 핵융합 연구는 최종 성과를 거두기까지 긴 시간이 요구된다. 또한 많은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다. 특히 연구 인력 양성은 기술 선도를 위한 최우선 과제이다. 천인계획(千人計劃)을 시작한지 단 3년 만에 1000명 이상의 연구 인력을 확보한 중국처럼, 우리도 장기적인 인재양성 추진이 필요하다. 국민들의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

향후 미래에는 강력한 에너지 자립을 이룬 국가가 경제·정치적으로 전 세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 자명하다. 우리는 대한민국이 에너지안보를 확립할 수 있도록 핵융합에너지와 같은 파급효과가 큰 미래에너지원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핵융합 에너지를 통해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한민국이 에너지 자립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기만 국가핵융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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