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된 ‘썰전’에서는 3차 대국민 담화를 전격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원책 변호사는 담화와 관련 “무조건 항복한 것처럼 보인다고 생각을 했겠지만 엄청난 계책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시민 작가는 “재밌는 담화다. 4분 10초 중 2분 30초는 해석만 하면 이해가 되지만 후반 1분 40초는 표현이 모호하고 복잡해서 통역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유시민은 “전반부엔 ‘나 애국자야. 난 결백해. 난 먹은 게 없어. 아랫것들이 다 먹었어. 그걸 관리 못한 게 내 잘못이야’로 해석하면 된다”며 “후반부엔 ‘난 잘못 없는 데 자꾸 시끄럽게 나가라고 하니까 나 결심했어. 국회에서 합법적인 절차와 일정을 만들어 주면 받아들일게’란 말은 하야는 없어! 너넨 합의 못할걸?, 내가 이럴 줄 몰랐지? 메롱”이라고 통역했다.
이들은 제3차 대통령담화의 전술이 비박(비 박근혜)을 겨냥한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원책은 “3차 담화문에는 머리 좋은 사람이 붙었다. 비박이 아무리 배짱이 좋아도 집권 여당 소속이다 탈당을 하지 않는 한 배신자로 남기는 싫을 것”이라며 “비박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비박이 절반만 흔들려도 탄핵은 물 건너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시민은 “이 카드는 전술적으로 새누리당 비박을 겨냥한 카드다. 야당과 친박(친 박근혜)은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 비박과 친박·비박을 왔다 갔다 하는 중간층을 겨냥한 것”이라며 “일부가 흔들리면 200표(탄핵정족수)가 안 될 가능성이 생겨 야당의 탄핵주진전선에 지장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담화와 관련, 대통령 곁에서 의견을 준 인물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전원책은 “담화를 보고 내가 무릎을 탁 쳤다. 머리 좋은 사람이 붙었구나”라며 “대통령 곁을 다 떠난 줄 알았지만 아이디어가 있는 한 사람이 의견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짐작하는 사람은 현역의원으로 친박계의 핵심의원 중 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시민은 “대통령보고 누나라고 하는 사람 아니에요?”라고 묻자 전원책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들은 향후 국민들의 행보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내면서 눈길을 끌었다.
먼저 전원책은 “국민들은 잡범 수준 인물의 국정 농단 때문에 질려버렸다. 문제는 분노는 시간이 가면 무뎌진다”며 “나도 분노를 하지만 내 스스로 포기해서 그런 지 이제 화도 잘 안 난다. 국민들이 보면 다 손가락질하지만 국민 분노의 강도는 점점 옅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시민은 반대 의견을 펼쳤다. 그는 “국회를 통해서 사임이 안 되면 국민과 대통령의 직접 대결로 펼쳐질 것”이라며 “대통령이 3차 담화문 카드를 던져놓고 웃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오히려 향후 정국이 불확실하고 심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조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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