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강남 아줌마의 국정농단으로 인하여 아줌마의 존재가 바닥을 치고 있다. 어떤 여성단체에서는 이 시대 소중한 가정의 아이콘 ‘아줌마’를 헐값에 덤핑했다며 인권 소송이라도 해야겠다고 한다.
‘아줌마(Aunt . Middle Aged woman)’의 사전적 의미는 아주머니를 낮추어 부르는 명사이다. 아주머니는 '아ㅈ+우머니'이다. 아우의 옛말 어근인 아ㅿ(반치음)에다가 어머니가 붙어서 아주머니가 되었다.
결혼한 여성을 편안하게 ‘아줌마’ 또는 ‘아주머니’라고 부른다. 아줌마와 아주머니는 어느 정도 나이 든 일반 여성을 부르는 데 쓸 수 있는 대표적인 호칭어이다.
‘아줌마’는 ‘아주머니’보다 낮춤말이다. 이러한 사례는 ‘충청도 아줌마’와 ‘충청도 아주머니’, ‘하숙집 아줌마’와 ‘하숙집 아주머니’, ‘식당 아줌마’와 ‘식당 아주머니’로 자주 불려지면서 그런 것 같다.
1910년 이후 일반 기혼 여성에게 아주머니, 아줌마라 부르게 되면서 오늘날에는 주로 ‘결혼한 여자’를 평범하게 부르는 말이 되었다. 근대 한국사회에서는 아줌마는 긍정과 부정이 함께 섞인 '억척스럽고 자녀를 위해 헌신하는 여성'으로써 인식되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 페미니즘과 양성평등론이 등장하면서 아줌마는 일종의 여성으로서 각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활동을 하면서 그 권위를 찾아가면서 오늘날 남녀 동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 억척과 현모양처의 아줌마가 있어 우리나라가 오늘날 세계속의 한국으로 우뚝 서고 있으며, 보무도 당당히 오대양 육대주를 걸어가는 것이다. 아이의 출산과 교육, 성장, 결혼, 남편의 내조에 이르기까지 그 위대하고 소중한 아줌마가 있어 우리는 지금 고속성장시대가 있는 것이다. 근래에는 아줌마들이 뉴 에이스 우먼 파워가 되어 각 분야의 사회와 국가경영에 앞장서고 있어 더욱 듬직하다.
1429년의 ‘프랑스를 구하라!’는 신의 음성을 듣고 고향을 떠나 샤를 황태자(뒷날의 샤를 7세)를 도와 영국과 백년전쟁 후반기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한 영웅적인 소녀 ‘잔다르크(Jeanne d’Arcrc)‘가 바로 오늘날 중년여성 아줌마이다. 21세기 ’잔다르크 아줌마‘ 그들이 있어 우리가 지금 선진국 반열에 있는 것이다.
길가 가로수 잎새가 떨어져 바람이 모퉁이를 뉘이던 지난 11월 26일 주말 오후. 대전 유성 지족동 ‘로고스 아트홀’에 4명의 아줌마 성악가들이 만나 감미로운 음악으로 따뜻한 하우스 콘서트를 열어 참석자들로 부터 갈채를 많이 받았다.
이날 공연장에는 100여명의 청중들이 관람을 했는데 노래가 펼쳐질 때 마다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주어 아마츄어 아줌마 성악가들은 힘차게 성량을 발휘하여 열창을 했다.
공연 프로그램을 살펴보자. 첫 출연자로 나선 김애경 소프라노는 ‘그대 어디쯤 오고 있을까?(이안삼 작곡)’를 가녀리게 불러 늦은 가을밤을 처연하게 만들었다. 이어 이태리 가곡 ‘오델미오 돌체아도르(C. Gluk 작곡)’와 ‘오 미오 빠삐아노카로(G. Pucchni 작곡)’를 이테리 원어로 열창하였다. 두 번째 캐스트로 나선 김혜랑 소프라노는 ‘꽃구름 속에(이홍열 작곡)’와 ‘안 논 카레데아 미라티(V Bellini 작곡)’와 ’에드빈 니 안드로 론트라(A. Catalani)‘이테리 가곡을 감성깊게 불렀다.
이어 세 번째 캐스트 염지혜 소프라노는 ‘눈(김효근 작곡)’을 불러 초겨을 분위기를 연상시키는가 하면, 이태리 가곡 ‘아베 마리아(L. Lzzi작곡)’와 ‘논 트라코스트라 올루라(G. Verdi 작곡)’를 풍부한 성량으로 끌어 올렸다. 그리고 마지막 캐스트 김복자 메조 소프라노는 ‘그대 있음에(V. di Chiara)’와 ‘그대는 아는가?(W.A.Moart)’ 이테리 가곡을 열창하였다.
그리고 중간에는 특별출연으로 대전예술고등학교 2학년 박인성 학생이 작는 체구에도 뛰어난 성량으로 열창하여 로고스 아트홀에 참석한 관람객들을 매료시키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요즘 서울 강남 아줌마의 패륜으로 눈살을 찌뿌리며 답답한 심정이었는데 이 시대 보통의 아줌마 4명 성악가들에 콧내음과 목젖 허밍(Humming)으로 씻기운 듯 시원한 노래는 우리들 마음을 촉촉하게 적시었다. 아름답고 결고운 숭고한 성량(聲量), 풀어헤치는 발성창법을 구사하여 상성(上聲)의 선율 성부(聲部)울림을 위대하게 토해낸 이름없는 아마츄어 아줌마 성악가들의 멋진 하모니. 그들이 바로 ‘21세기 컬쳐(Culture)잔다르크’이다.
대전의 보통 아줌마 성악가들에 하우스 콘서트 감미로운 음악을 감상하며 문득 영국의 철학자 ‘러버트 경’의 말이 생각 난다.
“마치 태양이 꽃을 물들이는 것과 같이 예술은 인생을 붉게 물 들인다.”
또한 독일의 위대한 시인 ‘괴에테’도 이렇게 갈파했다.
“꽃을 주는 것은 자연이고 그 꽃을 엮어 화환을 만드는 것은 예술이다.”
세계 4대 성인중에 한 분인 중국의 공자(孔子)도 고기 맛을 잊어버릴 정도로 공자도 음악을 좋아했다. 공자는 일반적으로 윤리 철학자이자 위대한 스승이다. 그러나 그는 예술가였다. 시와 음악은 공자 시대에 성행한 두 가지 예술이었다고 전해져 온다. 공자에 의하면, ‘교육은 시로 부터 시작되지만, 음악이 없이는 불완전하다!’ 라고 전해져 오고 있다. 공자는 음악을 직업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음악가였고, 의심의 여지없이 음악 애호가였다. 공자는 음악을 매우 좋아해서 중국의 전설적인 현인 통치가 순 임금(舜. 에 의해 전래되었던 음악의 소(韶)를 들었을 때 3개월 동안 고기 맛을 못 느낄 정도였다고 한다. 공자의 논어(論語) 태백(泰伯)편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자왈(子曰), 흥어시(興於詩)하고, 입어례(立於禮)하며, 성어악(成於樂)하라.”(주옥같은 시 구절은 인간의 감흥을 일으키고, 예의를 가지고 있어야 인간답게 자신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며, 인간 삶의 완성은 음악에 있는 것이다.)
김우영 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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