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전 대전시청 민원인 전용 지상주차장에 주차한 직원 차량에 안내문이 끼워져 있다. |
2부제 도입은 시기상조…주차 정책 지지부진 논란
대전시가 시청사 주차난 해결을 위해 도입한 지상주차장 직원차량 제한 정책이 시행 한달이 지났어도 여전히 정착되지 않고 있다.
직원차량의 주차를 막고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위반행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오전 8시 40분께 대전시청 주차장. 텅텅 빈 지상주차장 진입로에 고깔이 세워져 직원 차량 진입을 막았다. 차를 가지고 출근한 직원들은 대부분은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오전 9시 10분, 시청 주차관리요원이 지상주차장을 돌며 일일이 직원차량을 조회했다. 오전 11시께 시청 지상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중 40여대에 ‘이곳은 민원인 전용 주차구역입니다’라고 쓰인 안내문이 차 앞 유리에 끼워져 있었다. 전날 밤 주차를 해놓거나 지하주차장에 공간이 없어 지상에 주차한 차량이다. 전체 288면 중 40대가량의 주차면은 여전히 직원들이 사용하고 있었다.
계속된 주차관련 민원 때문에 대전시가 직원 차량을 지상주차장에서 밀어낸 지 1달이 지났지만 아직 일부 차량이 남아 있는 셈이다. 한 주차관리 요원은 “지상주차장에서 직원 차량이 많이 나가서 예전보다 민원인이 주차하기 수월해진 게 느껴진다”며 “앞으로도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차량 2부제 도입이 계속 미뤄지는 데다 여전히 지상주차장을 이용하는 직원이 있어 시청사 주차난 해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달부터 차량 2부제와 지상주차장 민원인 전용 전환을 통해 주차난 해소 방안을 세웠으나, 노조의 반발 등에 부딪혀 차량 2부제 시행은 자발적 참여 권고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지상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직원에 대해 안내문 거치 외에 또 다른 제재가 없어 언제 또 다시 주차난이 악화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주차장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는 일단 지상주차장 주차 차량에 대해 기록을 남겨두며 지켜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2부제 본격 도입은 좀 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협의 중에 있다”며 “많은 직원이 자발적으로 2부제 시범운영에 동참하면서 지상주차장 이용도 줄어들고 있는데 민원인 전용 주차장이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것을 직원들이 자각해서 주차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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