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연합 |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엇박자 행보를 보이면 누리꾼들이 공분을 사고 있다.
1일 더불어민주당은 박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오늘 발의하고 내일 본회의 처리 입장을 결정해 국민의당에 제안했으나 거부 당했다.
탄핵안은 재적 과반(151명)이 안되면 발의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2일처리는 사실상 무산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새누리당이 의원총회에서 '내년 4월 퇴진-6월 대선'의 퇴진로드맵을 만장일치 당론으로 채택함에 따라 탄핵 진행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일단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로 탄핵안 처리 시기를 꼽았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부결될 것을 뻔히 알면서 발의하면 결과적으로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고 국민 혼란만 야기한다"면서 탄핵안 처리 목표일을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마지노선으로 정한 9일로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탄핵안 비공개 회동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제가)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을 함께 만나자고 제안하면 추 대표는 탄핵의 대상이고 해체의 대상을 못 만난다고 하면서 왜 혼자 이러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국민의당이 탄핵안 발의 제동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며 박지원 위원장의 꼼수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 누리꾼(@erc****)은 “부결이 더 죄인이라는건 어떤 논리죠? 부결시 국민역풍이 더 거세질겁니다. 내일탄핵표결 국민의당 때문에 못하면 그역풍은 비박보다 국민의 당으로 향할거구요"라며 경고했다.
이어 또다른 누리꾼(@Luu****)은 "국민의당 박지원하고 시나리오가 다 짜진듯. 박근혜는 야당과 합의하라고 던지고 박지원이 반대하면서 야당분열을 얘기 나오게 만들고 국민은 정치 불신한다 말 나오고....박지원 시나리오대로는 안갈듯한데”라며 비꼬는 글도 보였다.
한편,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각각 의총을 열어 향후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촛불민심이 ‘2일’로 향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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