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일순 대전탁구협회장 |
초·중·고·대학교를 비롯해 실업팀까지 연계 육성이 잘돼 있어 전국대회에서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열린 제97회 전국체전에서도 동산고와 호수돈여고가 남녀 고등부에서, 한남대가 남녀 대학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대전 체육의 명성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여기에는 대전 탁구 발전을 위해 일평생을 함께한 박일순 대전탁구협회장(62·사진)의 힘이 컸다.
박 회장은 충남대를 졸업한 후 호수돈 여중·고와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역임했으며, 1989년 창립된 대전탁구협회에서 주요직을 거치면서 10여년간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대전을 대표하는 탁구계 핵심인물 중 한 명이다.
박 회장의 탁구 사랑은 지극하다.
그는 “탁구는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어서 어린 시절 탁구라켓을 한번 안 잡아 본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1973년 사라예보의 기적을 불러 일으키며 수년간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자리 잡았고,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해 '만리장성'을 넘으며 한민족의 감동을 선사한 스포츠”라고 말했다.
대전 탁구가 소규모 선수단으로 전국을 제패할 수 있는 원동력에는 대전탁구협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연계 육성을 통한 유망주 발굴 때문이다. 박 회장은 “대전은 초·중·고 팀이 잘 갖춰져 있어 어린 시절부터 탁구를 시작해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면서 “더욱이 좋은 지도자들이 선수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 인성 교육까지 잘해주고 있어 전국적으로 유망주들이 오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 올해 열린 제 9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경기 후 선수들과 기념찰영을 한 박일순 대전탁구협회 회장 모습(왼쪽 맨 끝) |
박 회장은 “선수들과 일반인들이 함께 대회에 참가해 서로 응원하면서 얻는 시너지 효과가 많다”면서 “일반인들은 선수들을 통해 기술적이나 정신적으로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고, 선수들은 친근한 이미지로 탁구 부흥에 일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대전에 전용탁구장 시설을 만들어 탁구인들이 마음 놓고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싶은 꿈을 내비쳤다.
박 회장은 “대부분의 체육 시설을 보면 배드민턴 등 여러 종목이 함께 하다 보니 탁구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곳이 많다”면서 “대전 탁구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서라도 각종 대회 개최와 안정적인 훈련을 할 수 있는 전용시설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회장은 세계적인 선수 발굴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탁구 선수는 2000명 정도 밖에 안 된다. 반면 일본은 30여 만 명, 중국은 3000여 만 명에 이른다. 그런데도 일본·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대전 선수들이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대회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하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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