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한화 이글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이시찬, 황재규 선수(좌부터) |
한화, 부상으로 부진했던 황재규, 이시찬 등 4명 제외
한화 이글스가 황재규(30), 이시찬(31)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30일 2016년 KBO 리그 소속선수 중 2017년 재계약 대상인 보류선수 572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한화는 60명이 보류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는 25일 KBO에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서 재계약을 포기한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와 파비오 카스티요를 비롯해 투수 황재규, 내야수 이시찬을 명단에서 뺐다.
이시찬은 휘문고를 졸업하고 2004년 2차 4라운드 31순위로 LG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한화와는 2011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이시찬은 통산 313경기에 나와 타율 2할2푼1리 99안타 1홈런 36타점 43도루를 기록했다. LG에서 별다른 기회를 얻지 못한 이시찬은 한화 이적 후 많은 기회를 얻었다. 2013년에는 개인 최다 97경기에 나와 타율은 2할에 머물렀지만, 빠른 발을 자랑하며 16도루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45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 2015년에는 34경기에서 타율 2할8푼1리로 활약했다. 이시찬은 발이 빠르고, 2루수·3루수에 유격수까지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쓰임새가 많다. 나이도 만 31세로 많지 않다. 이기찬은 기회가 된다면 다른 팀에서 야구를 계속 하고 싶다고 밝혔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9년 한화에 입단한 황재규는 통산 89경기에 나와 1승4패2홀드 평균자책점 6.27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2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4.55로 부진했다. 황재규는 입단 첫해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즐겨 ‘싸움닭’으로 통했으며, 데뷔 첫해부터 49경기에서 72이닝을 던질 정도로 중용됐다. 하지만, 올시즌 개인사와 부상 등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화는 지난해 보류선수 명단 때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다. 한화는 지난해에는 무려 13명의 선수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특히 부상 유망주를 대거 제외했다가 낭패를 봤다. 2014년 2차 1번 전체 2순위로 뽑은 최영환을 육성선수로 전환해 재활을 도우며 입대까지 진행하려고 했으나, 본인이 롯데와 계약을 선택했다. 비슷한 문제로 박성호도 언론을 통해 서운한 감정을 토로하는 등 논란이 됐다. 이후 KBO는 ‘보류선수명단 제외 선수는 1년간 원 소속구단과 소속선수 및 육성선수로 등록할 수 없다’는 규정까지 만들었다.
한화는 베테랑 선수의 보류선수 제외 여부도 주목을 받았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한화는 올 시즌 후 박종훈 단장을 영입하며 유망주 육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한화는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10개 팀 중 가장 높은 평균 연령을 기록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즐비하다. 더욱이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외부 베테랑 선수들의 영입이 줄을 이었다. 유망주 육성의 기치를 내건 한화로서는 전력 외로 판단된 베테랑 선수를 제외시키며, 육성에 대한 분위기 조성을 할 것이라는 외부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올 스토브리그에서 별다른 전력 상승 요인이 없는 한화로서는 기존 전력을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타 팀 선수들 가운데는 각 팀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KIA 김병현, 두산 고영민, 삼성 김태완, LG 최경철·김광삼, SK 김승회 등이 자유의 몸이 돼 새 소속팀 찾기와 은퇴 갈림길에 놓여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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