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은 12월 이달의 문화재로 ‘단양우씨 무덤에서 나온 철릭(帖裏)’을 선정하고 상설전시실 내 한 달동안 전시를 진행한다.
12월의 문화재로 선정된 단양우씨 무덤에서 나온 철릭은 지난 2014년 11월 1일 서구 도솔산에서 출토된 조선시대 의복이다.
이날 미라와 함께 총12점의 출토의복이 수습되었고, 약 1년간의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처음 시민에게 공개되는 것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단양우씨 무덤에서 나온 철릭(帖裏)은 조선시대 남성의 겉옷으로, 상의하상식(上衣下裳式) 포(袍)로서 위·아래를 따로 재단하여 연결했으며,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왕 이하 융복(戎服)과 편복(便服)으로 널리 착용된 옷이다.
이 철릭은 무명솜을 안쪽에 대고 겉은 무명으로 만든 따뜻한 겨울용 옷이고, 소매는 넓은 대수포이며, 허리에 주름을 잡아 활동하기에 편하게 만들었다.
허리의 주름은 철릭만의 특징이기도 한데, 의(衣)와 상(裳)의 비율이 거의 1:1을 보이고 있어 16세기 후반의 특징을 보인다.
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되는 철릭은 대전지역 조선시대 남성의 겨울 패션을 박물관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료이다. 단양우씨는 대전의 오래된 세거성씨이고, 임진왜란 이전 남성의 패션을 볼 수 있는 자료”라며 “16세기 후반의 대전지역 출토의복으로는 여산송씨, 안정나씨, 진주강씨 등이 이미 출토되었고, 좋은 비교 자료다. 이번 전시는 그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는 30일까지로 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코너가 마련돼 있으며, 자료에 대한 기증기탁, 수집 제보는 상시 가능하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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