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 대권행보 도정공백 최소화 지상과제
남궁영 충남도 행정부지사 내정자가 중앙부처 내 고위직 인사의 특정지역 편중현상을 지적했다.
충남도 2인자로 부임을 앞두고 “언론과 소통을 강화하는 등 도정을 잘 챙기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남궁 내정자는 30일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충청권 정치부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남궁 내정자는 “최근들어 행자부 내 고위직들이 호남출신 인사가 대거 차지하고 있다”며 “또 그동안 특정 간부자리는 영남 출신 몫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중앙부처 고위직 인사의 특정지역 편중 현상을 꼬집는 말이다. 그러면서 남궁 내정자는 충청출신 공무원들 간 유대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들어 행자부 내에서 국장 이상급 충청출신 공무원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영호남 공무원들이 지역끼리 서로 챙겨주는 것을 감안할 때 충청 공무원들은 이같은 점이 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면서 영호남 등 타 지역에 비할 때 지역 선후배 공무원끼리 소위 ‘밀어주고 끌어주는 정(情)’이 부족하다는 그동안의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밝힌 것이다.
나름대로의 처방전으로 남궁 내정자는 “이번에 (충남도로) 내려가면 재경 충청 공무원 모임을 다시 결성해 보려고 한다”고 제시했다.
충남도 핵심 브레인인 정책기획관과 기획조정실장을 거친 경험을 토대로 행정부지사로 부임하는 목표도 뚜렷하게 밝혔다.
대선이 가까워져 오면서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안희정 지사가 전국 순회 특강 등으로 자리를 비우는 사례가 부쩍 많아진데 따른 도정 공백 최소화가 지상과제다.
남궁 내정자는 “그동안 공직경험을 살려 지사가 없는 틈을 최대한 메울 것”이라며 “안 지사님이 잘 되는 것이 충청도가 잘 되는 길이라 생각하며 언론과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치적 포부에 대해선 “안 지사님이 잘 되시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 남궁 내정자는 부여출신으로 대전고와 서울대를 나와 기술고시(20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충남도 경제통상실장, 기획조정실장, 행자부 정책기획관 등을 거쳐 올해 5월부터 행자부 대변인으로 근무해왔다. 서울=강제일ㆍ황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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