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정치테마주 요동… 학연·지연에 의존
금융감독원 집중 제보기간 운영, 포상금 건당 20억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롤러코스터를 타듯 요동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총선 이후 이달 중순까지 주요 정치인과 관련된 60여 개 종목의 정치테마주를 분석한 결과 주가변동률이 32.3%로 시장 평균 11.8% 대비 약 3배 높았다.
올해들어 이목이 집중되는 정치테마주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과 관련해 수십여 개에 달한다.
이들 정치테마주는 풍문 혹은 이슈에 따라 급등락 폭이 크다.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진퇴를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선언하면서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테마주는 하락한 반면, 야권 유력 대선후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관련 종목은 일제히 올랐다.
정치테마주는 해당 기업의 기초여건과 상관없이 학연, 지연 등에 의존해 형성된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성문전자는 반 총장의 지인이 임원으로 재직한다는 이유로, 씨씨에스는 반 총장 고향인 충북 음성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반기문 테마주’ 꼽힌다.
우리들휴브레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이상호 우리들 병원장의 부인이 대주주라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다.
토탈소프트는 대표가 경남 창녕 향우회 선후배 사이라는 이유에 ‘박원순 테마주’로, 대신정보통신은 대표이사가 유 의원이 박사학위를 받은 위스콘신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유승민 테마주’로 인식되고 있다.
강전 금감원 특별조사국장은 “정치테마주 주가는 코스피, 코스탁 지수의 추세와 크게 벗어난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정치테마주 주가는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려워 일반투자자 입장에서 투자위험이 매우 높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로인해 일반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내년 2월까지 ‘정치테마주 집중 제보기간’을 운영한다.
종목과 위반자, 장소, 일시, 방법 등 불공정거래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증거자료가 있는 경우 함께 제출해야 적발하는데 용이하다. 포상금 규모는 건당 최대 20억원이다.
금감원은 허위사실과 풍문을 전달하고 이용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강한 제재를 예고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부정한 목적이 없이 단순히 허위사실이나 풍문을 유포한 경우에도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해당돼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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