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건물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연합 |
▲ 30일 오전 2시 8분께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진화하고 있다. /연합 |
대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30일 오전 2시 8분게 시장 4지구 상가에서 시작됐다. 소방관계자에 따르면 상가 내 1지구와 4지구 사이 점포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전해지고 있으나 발화지점이 진술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은 지하 1층과 지상 3층 규모인 4지구 건물 1층 대부분을 태운뒤 위쪽으로 번졌다. 4지구에는 의류, 침구, 커튼 등의 가게들이 많아 유독가스와 연기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진화에는 소방차 97대와 인력 870명이 동원됐지만 오전 50분께 4지구 가건물 일부가 무너지기도 했다.
진화하는 가운데 소방관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구 소방본부에 따르면 장모(47) 소방위가 서문시장 4지구 건물에 불을 끄러 갔다가 3층 높이에서 추락해 허리, 다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최모(36) 소방사도 찰과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완전히 꺼지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또 이날 현장을 방문한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를 포함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 번의 대형화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까워했다. 한 누리꾼은 “정권이 바뀌고 시장상인분들도 힘내셨으면 좋겠다. 전국에 노후된 시장들도 이번일을 계기로 화재나 붕괴 피해 없도록 손좀 봐줬으면... 세금은 최순실 집안과 지인들이 아니라 이런데에 사용해야 하는거에요. 박근혜씨”라며 청와대를 겨냥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화재가 난 서문시장은 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시장으로 건물 전체 면적은 9만3천㎡다. 1·2·4·5지구와 동산상가, 건해물상가 등 6개 지구로 점포 4천622개가 들어서 있다. 이 시장은 지난 2005년 12월 29일에 2지구 상가에서 큰불이 나 상인 1천여명이 터전을 잃고 600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바 있다. /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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