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석 종촌중 교장 |
그때 나는 '오고 싶은 학교·머물고 싶은 교실'을 학생들이 느낄 때 좋은 학교라고 답변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소규모학교로 학생들의 모든 일상이 학교에 의지하고 있었던 지역이라 나온 질문으로 이후 나는 좋은 학교의 의미가 무엇일까 계속 생각하며 학생들과 생활해왔고, 학생들만이 아닌 학교로 자녀 보내는 부모님,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선생님, 학생들이 살아가는 지역사회 모두 만족하여야 행복한 학교이며 좋은 학교라는 결론을 갖게 되었다.
모든 학교가 행복학교를 지향하며 교육하고 있다. '과연 대다수 학교 구성원들이 행복감을 느끼며 생활하고 있을까'하는 생각하면서 우리 종촌중학교를 들여다본다.
내가 교직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아하고 실천하고 있는 말이 '경청'과 '배려'이다. 30년 교직 경험에서 볼 때 학교구성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기본은 경청과 배려에 있다고 본다. '경청'은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으로 인간관계의 기본이며, 교수학습에도 매우 관계 깊은 말이다. 또한 '배려'는 '남을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으로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실천적인 말이기에 이 두 단어를 학생들과 같이 실천하며 생활하고 있다.
세종시 신도시 이질적인 교육환경에서는 이 두 가지가 반드시 실천·정착 되어야 교실의 수업과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안정되고 좋은 학교·행복한 교실이 될 것이라 확신하기에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빼놓지 않고 하는 부탁의 말이 되었다.
'사랑합니다.' 교문을 들어서며 가장 먼저 듣는 말이다. 종촌중학교 교육가족이 다 같이 경쾌하고 따뜻한 마음 담긴 사랑의 말로 하루를 시작한다.
교실 및 운동장에서 종촌중 학생들은 그동안 배운 경청과 배려의 마음을 직접 실천할 줄 안다. 아침마다 주고받는 사랑의 인사에서 시작하여 아프리카 및 세계 여러 곳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월드비전 연계 '사랑의 빵 동전 모으기', 본교 백혈병 학우 돕기 활동 등은 그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학생들의 모습에 감동 받은 학부모님들의 바자회, 릴레이처럼 일어나는 교육 기관의 모금 활동은 종촌중 학생들의 경청과 배려의 큰 울림이라고 할 수 있다.
평소 아침마다 2~3개 반의 학생들과 만나 좋은 학교 만들기에 학생들이 주체가 되도록 인성지도, 좋은 습관 형성, 학교폭력예방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 경청과 배려가 자연스럽게 실천되는 학교생활에 대해 당부도 하며 '서로 손잡고 꿈을 키우는 종촌중학교 학생'이 되도록 응원하고 있다.
반듯한 우리 아이들, 언제나 친절과 사랑으로 빠른 기간 내에 안정된 학교를 만들어 주신 선생님, 학교를 믿고 지지해 주시는 학부모님, 신생지역이지만 많은 지원을 해주시는 지역단체 등과 같이 '꿈과 행복을 디자인하는 일류세계시민'이 될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의 소통과 협력 그리고 사랑으로 더 크고 행복한 학교의 그림을 그리고자 소망하며 오늘도 밝게 인사하는 종촌중학교 학생들과 행복한 하루를 소망해 본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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