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기 대전시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총단장 |
작은 선행과 나눔이 때로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 놓기도 하고 절망 가운데 허덕이는 사람에게 새로운 힘과 용기가 되어 그들의 인생을 재건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올해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의 마음을 나누는 '희망2017나눔 캠페인'이 지난 2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72일 동안 이어진다.
지난해 대전시의 사랑의 온도탑은 100℃를 기록하며 47억6500만원이 모아졌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올 모금액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48억2000만원으로 모금목표액의 1%에 해당하는 4820만원이 모일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1도씩 올라가며 목표액을 달성하면 100도가 된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복지와 사회보장제도가 부족하므로 민간이 자발적으로 하는 기부와 나눔이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왔다.
그러나 올해는 최악의 상황이 닥쳐와 기부금을 모금하는 단체마다 큰 걱정을 하고 있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각종 기관 및 기업의 기부 행위가 급감하고 있으며, 지난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이후 7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기에 가계부채가 1300조원을 넘었다. 1년 새 130조원 이상 폭증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정치권과 정부 경제주체가 밤을 새워 머리를 맞대고 출구를 찾아도 출구가 보일지 모르는 상황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영하의 날씨에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야만 하는 국민의 마음은 꽁꽁 얼어붙었다.
그런데도 희망을 품는 것은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나눔의 유대감이 매우 강했던 민족 중 하나다. 배고픔과 가난 속에서도 십시일반 서로를 돕는 나눔을 이어왔다.
대전은 내세울 만한 기업이 없음에도 수년간 기부통계로 보면 개인 기부 참여율이 타 도시보다 상위권에 있다. 개인들이 점차 기부에 관심을 가지고 큰 금액의 기부와 더불어 생활 속에서의 작은 기부까지 점차 그 뿌리를 내리고 있는 모습은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시민이 많다는 증거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자신 외에 다른 생명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갖는 것이다. '기부'의 시작은 물질이 아닌 마음이다.
많이 가져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에서 나눔은 시작되는 것이기에 '사랑의 열매 희망 2017 나눔 캠페인' 기간 동안 기업은 물론 개인도 기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랑의 온도탑을 100도 이상 올려 '행복지수 1위' 대전이기를 소망한다.
김영기 대전시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총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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