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자치구는 재정난ㆍ성적부진 등 이유로 팀 해체
자치구 “시 차원에서 적극 지원있어야” 토로
자치구의 재정 사정에 따라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이 좌지우지 되는 가운데 대전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대전 5개 자치구에 따르면 현재 직장운동경기부가 있는 자치구는 서구와 유성구뿐이다. 나머지 3개 구에서도 앞서 직장운동경기부를 운영했으나 재정악화와 성적부진 등을 이유로 팀 해체를 결정했다.
대전 서구에는 여자 유도부가, 유성구에는 여자 레슬링팀이 현재 활동하고 있다. 유성구 여자 레슬링팀은 지난달 열린 전국레슬링종합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서구청 여자 유도부도 지난 전국체육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등 체육도시로서의 대전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서구와 유성구에는 각 체육팀에 연간 6~7억원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재정에 여유가 있는 자치구는 타 도시보다 적은 예산이라도 꾸준히 투입해 체육 발전에 힘쓰고 있지만 재정이 넉넉지 못한 자치구는 있던 경기팀을 해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앞서 동구는 2012년 1월 육상팀을 창단했으나 열악한 구 재정 여건에 따라 3년 만인 2014년 말 팀 해체를 결정했다. 대덕구 역시 여자 배드민턴팀을 1994년 1월 창단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중 지난 2013년 12월 재정 악화와 성적부진 등을 이유로 해체했다.
중구는 1991년 복싱팀을 창단해 지난 2012년 말까지 장기간 운영했으나 선수 건강 문제와 성적 부진, 구 재정상황 등 복합적인 이유로 해체했다. 구는 내년 복싱팀 재창단을 위해 구의회에 예산안을 올린 상태다.
한 자치구 체육계 관계자는 “성적이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려면 당장 영입비부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중간급 선수를 영입해 육성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당장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문제 삼는 경우도 적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이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전시의 체육 육성 차원에서 본다면 자치구만 운동팀 육성에 고군분투할 게 아니라 시 차원에서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시체육회 관계자는 “구에서 팀 운영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지원책을 찾아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고 노력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며 “체육회도 매년 예산이 비슷한 수준이어서 많은 지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비용 투자를 해서라도 자치구에 도움을 주면서 창단할 필요성이 있다고 계속 시에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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