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기상지진 전문인력 7명 증원, 시·도에도 보강
권선택 대전시장, 유성 지진 등 분석한 종합대책 지시
정부가 지진 재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대응책을 내놓았다.
행정자치부는 지진발생시 신속한 대응과 복구만 아니라 지질조사와 내진 대책 등 예방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인력을 대폭 보강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기존의 재난관리 체계가 풍수해 등 자연재난과 사회재난 위주로 설계돼 지난 9월 경주 지진 발생시 지진 정보의 대국민 전파가 지연되고, 교육과 홍보 미흡 등에 신속한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공공·민간시설의 내진대책이 부진한 것도 한 이유다.
우선, 국민안전처의 지진방재과를 지진방재정책과와 지진방재관리과로 분리 확대하고, 신설되는 지진방재관리과에 6명의 전담인력을 배치한다.
기상청에는 지진 관측과 경보, 연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진화산관리관을 차장 직속의 ‘지진화산센터’로 독립시키며, 기상지진 전문인력 7명을 증원하기로 했다.
지진 사태시 가장 우려되는 원자력시설의 안전성을 도모하기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원전 내진성능 및 영향평가 강화 전문인력 두명과 각 지역사무소에 현장 안전성 확인을 위한 전담인력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문화재청 4명을 비롯해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등 13개 관련부처에 26명의 전문인력을 보강한다.
자치단체에도 지진 대응체계가 정립될 수 있게 대전시 등 16개 시·도와 24개 시·군·구에 지진 전문인역 57명을 확충한다.
특히 원전이 있는 경주·기장·울주·울진 등 4개 시·군에는 원전 방재와 안전관리를 전담할 부서가 신설돼 각 4~5명의 전문인력이 추가 배치된다.
홍윤식 행자부 장관은 “이번 조치로 정부가 보다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지진 발생에 대비하게됨으로써 지진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피해를 줄이고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 26일 발생한 유성구 지진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섰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28일 시청사 중회의실에서 가진 주간업무회의를 통해 “(유성구에서 발생한 지진은) 다행히 별다른 피해가 없었지만, 이곳은 10년 전에도 지진이 발생했던 지점과 인접한 곳인 만큼 세심한 대응이 요구된다”며 “이번 기회에 지금까지 수집한 지진정보를 분석해 종합대책을 강화하라”고 했다.
권 시장은 특히, “진앙지로부터 반경 10㎞ 내에 각종 원자력시설이 밀집해 있어 안전체계에 각별한 관심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진단하며 “최근 원자력 관련 안전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유관기관과 협력해 대전형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역설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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