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중심으로 증가… 청탁금지법 여파 일부업종 매출 감소
10월과 11월 충청권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10월과 11월 충청권 경기는 지난 3분기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에서 소폭 증가했다.
업종별로 반도체는 낸드플래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중국의 D램 수요가 늘면서 생산이 늘었다. 석유화학은 아시아 경쟁업체의 생산 차질로 반사 이익을 누렸다. 자동차도 신차 출시와 지난 3분기 노조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분기보다 올랐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등으로 감소했으며, 철강도 조선업 부진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탓에 전분기보다 줄었다.
한국은행은 향후 제조업 생산이 반도체와 석유화학,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 9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축산물·화훼 관련 업종과 고급음식점의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코리안세일페스타 등으로 증가해 전체적으로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일부 IT업종을 중심으로 설비증설이 진행되고 있지만 기업 구조조정과 수출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건설투자는 아파트 착공 등이 늘면서 전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철강, 태양광전지, 화장품 등 부문은 증가했으나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이 줄면서 전체적으로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치다.
앞으로 반도체는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디스플레이는 판매 가격 상승으로 개선되면서 수출 부진이 완화될 전망이다.
주택매매가격은 대체로 보합세를 띄었다. 대전은 가을철 이사수요로, 세종은 청약시장으로 매매 및 전세 가격이 소폭 상승한 반면 충남·충북은 주택 공급물량 증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대책 등으로 매매 가격이 하락했다.
한편 10월 중 취업자 수는 전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3만4000명에서 1만7000명으로 줄었고 고용률도 61.3%로 전분기(61.4%)보다 소폭 하락했다. 신규 채용이 더딘 이유로 대기업은 미약한 내수 회복세를, 중소기업은 기업·구직자간 미스매치 등으로 파악됐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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