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사진=연합DB |
베일에 쌓여있던 정호영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에는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검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의 집에서 압수한 대포폰에서 최씨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국정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녹음 파일에는 박 대통령이 정 비서관에게 “최 선생님 의견은 들어 봤나요” “최 선생님께 물어보세요”라는 내용까지 담겨 있다. 또 대통령에게 전달하려는 내용이 늦어지거나 전달이 되지 않아 최씨가 정 전 비서관을 꾸짖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소한 것까지 최씨에게 의견을 구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그동안 국정운영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충분히 가늠케 한다. 검찰 수사팀 검사들마저 파일 내용을 듣고 실망과 감정 조절이 안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파일을 10분만 듣고 있으면 ‘어떻게 대통령이 이 정도로 무능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검찰에서는 파일 내용이 일부 확산되자 진화에 나섰다. 관계자는 “정호성 녹음파일 내용은 일상적 대화 내용이었다.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입증이 가능한 정도”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방송된 MBN ‘뉴스파이터’에 출연 정호성 녹음 파일과 관련 국회 국정조사가 시작되면 여야의원들이 관련 녹취록을 달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판 중의 사건이라도 국정조사에서 요구하면 줘야하고 주는것이 원칙”이라며 국회의원들이 받아서 공개하면 된다”고 말했다. /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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